LA를 수놓을 겨울명작 ‘호두까기 인형’… 내달 개막
지난달 30일 아라비안 공주 역을 맡은 릴라 김 학생(8학년)이 마랏 다카에브 발레학교(MDSB)에서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MDSB의 마랏 다카에브 대표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 공연 포스터. (위에서부터) / 우미정 기자· MDSB 제공
12월 6일과 7일 총 4차례 공연
캘스테이트LA 아츠콤플렉스서
마랏다카에브발레학교 발표회
한인 무용수 등 100여 명 참여
티켓 25% 저소득 가정에 배정
LA 전역에서 선발된 100여 명의 젊은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겨울무대가 내달 막을 올린다.
마랏 다카에브 발레학교(Marat Daukayev School of Ballet, 이하 MDSB)가 선보이는 고전 발레 명작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이 12월 6일(오후 2시, 7시)과 7일(오전 11시30분, 오후 4시30분) 총 4차례 캘스테이트LA 캠퍼스 내 1240석 규모의 럭맨파인 아츠콤플렉스(Luckman Fine Arts Complex)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호두까기 인형’ 공연은 정교한 무대연출과 무용수들의 섬세한 표현력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 한인 무용수 21명을 포함해 약 100명이 무대에 오른다.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공연으로 기획됐다.
MDSB의 마랏 다카에브 대표는 지난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은 단순한 예술 발표회를 넘어 지역사회와 학생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적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티켓의 25%를 저소득층 아동과 가족을 지원하는 파트너 기관에 배정해 더 많은 이웃들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호두까기 인형’의 특징으로는 4개 캐스트 운영이 꼽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전문 공연장에서 무대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혔다는 것이다.
MDSB의 파멜라 다카에브 부대표는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학교의 목표”라며 “기회가 많아질 수록 아이들은 소외감, 과도한 경쟁심, 질투심에서 벗어나 서로를 존중하고 배우게 된다. 이는 MDSB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Kirov Ballet)의 세계적 스타 무용수였던 다카에브 대표와 그의 아내 파멜라 부대표가 설립한 MDSB는 지난 20여 년 동안 LA 클래식 발레 교육의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다카에브 대표는 “학생들은 정통 테크닉은 물론 예술적 감수성과 무대 집중력, 인내심을 함께 배양하며 성장한다”며 “덕분에 졸업생들은 세계 여러 무대에서 전문 무용수로 활약하거나 주요 명문대학에서 무용·예술적 역량을 이어가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MDSB는 설립 초기부터 한인 커뮤니티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다카에브 대표는 “한인타운으로 이전하기 전부터 다수의 한인 학생들이 수강했으며, 올해 공연에서는 ‘슈가 플럼 페어리(Sugar Plum Fairy)’ 역을 맡은 마일리 로를 비롯한 한인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MDSB는 19년간 이어온 기존 교습소를 떠나 한인타운 에퀴터블빌딩(Equitable Building)으로 이전하며 새로운 도약을 맞이했다. 다카에브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수업은 약 2년 뒤에야 본격화됐다”며 “하지만 현재 스튜디오는 자연채광이 가득한 밝은 공간에서 어린 무용수들이 함께 배우고 연습하며 창작의 열정을 이어가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DSB는 3세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전문적이면서도 섬세하게 설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수 년간의 체계적 훈련을 거친 중·고등학생 무용수들은 무대 주역으로 성장하며, 이번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서도 그 성과를 여실히 보여줄 예정이다.
다카에브 대표는 “MDSB는 한인상공회의소(KACC), 한인가정상담소(KFAM) 등 지역단체와 협력하며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 한인사회의 문화예술 발전과 공동체 활성화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겨울의 낭만적 분위기를 만끽하는 한편, 어린이 관객들은 발레의 아름다움과 무대예술의 매력을 직접 체감하며 예술적 꿈을 키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과 티켓구매는 웹사이트(www.maratdaukayev.com)를 이용하면 된다. 공연포스터 하단의 QR코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티켓 예매자는 공연 당일 윌콜(Will Call) 부스에서 본인 명의로 수령할 수 있다.
우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