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2명 살해 한인남성에 25년~종신형 선고
찰스 유씨에게 살해된 윌리엄 불(왼쪽)과 크리스토퍼 오웬스. /Fox13 News
찰스 유씨, 9월 유죄 인정
범행 후 시신 사막 유기
피해자 가족들 슬픔 토로
유타주에서 두 명의 룸메이트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사막에 버린 혐의로 기소된 한인남성<본지 2024년 3월12일자 A1면>이 지난 10일 25년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유타주 제7 지방법원은 2024년 2월 자신의 하우스메이트였던 크리스토퍼 오웬스(28)와 윌리엄 불(29)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한 찰스 유(한국이름 유영금·36)씨에게 이 같이 선고했다. 유씨는 지난 9월 ‘사전 유죄 인정 합의’를 통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두 사람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군사용 플라스틱 용기에 시신들을 넣고 이를 사막에 숨겨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고 자백했다. 두 피해자는 사망 며칠 뒤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지인 한 명이 불의 휴대폰에서 온 의심스러운 문자메시지를 경찰에 제보하면서 사건은 살인사건으로 전환됐다. 이후 경찰은 유씨를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시신들은 몇 주 뒤 애리조나주 사막에서 발견됐다.
이날 열린 선고공판에서는 피해자 가족들이 직접 법정에 나와 분노와 슬픔을 토로했다.
오웬스의 아버지 앨런 오웬스는 “불이 먼저 살해됐고, 내 아들은 총격이 시작되자 불의 두 자녀를 안고 다른 방으로 달려가 문을 잠갔다”며 “그 아이들이 지금 살아 있는 것은 내 아들의 용기 덕분”이라고 말했다. 불의 장인인 크리스 슈만은 “유씨의 끔찍한 행위는 우리 가족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겼다”며 “당시 손주 셋은 각각 3세, 1세, 생후 4주였고, 그 중 두 명은 아버지가 총에 맞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피해자 가족들의 발언이 끝난 뒤 유씨를 변호한 라이언 스타우트 변호사는 유씨의 군 복무 경력과 정신상태를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스타우트 변호사는 “유씨는 군 복무 6년 동안 심각한 ‘외상성 뇌손상(TBI)’을 입었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씨는 분노 조절과 PTSD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치료견(service dog)을 길렀지만 범행 몇 달 전 개가 죽으면서 그동안 쌓아온 회복의 진전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구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