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발의안50 통과 확실… 데이브 민 의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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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발의안50 통과 확실… 데이브 민 의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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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UCLA 캠퍼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P


민주, 가주서 최대 5석 추가

뉴섬 vs 트럼프 권력게임 서막

3일까지 유권자 28% 조기 투표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4일 실시된 특별선거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정치적으로 첨예한 주민발의안50(Proposition50·이하 발의안)에 표를 던졌다. 

발의안은 통과가 확실시된다. 이날 LA한인타운을 비롯한 주 전역의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체 유권자(2300만명)의 28%인 630만명이 3일까지 우편 등 조기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의안은 이번 선거의 유일한 이슈로 표면적으로는 '선거구 재조정'이지만 실상은 개빈 뉴섬 주지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권력 게임의 서막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선거의 발단은 텍사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텍사스 하원 선거구를 재조정하는 '중도 게리맨더링'을 밀어붙이자 뉴섬 주지사가 맞불을 놓았다. 가주의회가 아닌 유권자에게 직접 판단을 맡기는 발의안을 추진한 것이다. 발의안 통과가 확실시되면서 2026년, 2028년, 2030년 연방하원 선거에 적용될 새로운 선거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민주당이 가주에서 최대 5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구도라는 점이다. 

현재 가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9명. 이미 '멸종 위기'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최대 인구 주인 가주는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양당이 거액을 쏟아부은 격전지였지만 새 선거구가 확정되면 공화당 의원 9명 중 5명이 더 불리한 지역구로 재편될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의 한인 데이브 민, 데릭 트란 등 주요 의원들은 지역구 기반이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다. 하원에서 미세한 의석 차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에서 가주 발 5석 증가는 민주당에게 '트럼프 견제'의 결정적 무기가 될 수 있다.

뉴섬 주지사는 이미 포석을 깔아뒀다. 발의안 추진 전 대선 전초전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하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선거구 전쟁은 그가 정치 무대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캠페인 기간 동안 뉴섬은 '반 트럼프 투사'로서 전국적 인지도를 높였고, 각지의 후원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발의안 통과로 뉴섬은 2026년 주지사직 퇴임 전 상징적인 정치적 승리를 거두며 2028년 대선 출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발의안은 단순한 주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의 텍사스 게리맨더링이 촉발한 이 대결은 전국적으로 격화되는 선거구 조정 공방의 상징적 사례가 됐다. 한편 공화당은 텍사스에 이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레드스테이트에서 선거구 재조정에 시동을 걸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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