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주차공간 확보는 '전쟁' 수준
예나 지금이나 LA에서 주차할 자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 없다. /ABC7 News
과도한 요금, 표지판 혼란
한인 마켓도 주차 ‘유료화’
주민들, 출차 시 불편 속출
리테일 상점과 식당이 밀집한 LA 한인타운을 포함해 LA 전역에서 심각한 주차난이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이 주차 공간 부족, 과도한 요금, 복잡한 주차 표지판 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LAT)는 30일 보도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일상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중 하나로 ‘차에서 내릴 때의 주차 문제’를 꼽았다고 전했다. 도로 주차를 시도해도 빈자리를 찾기 어렵거나 요금이 지나치게 높고, 상충되는 표지판으로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일부 운전자는 다른 차량에 바짝 붙여 주차해야 해 이동조차 어려운 상황도 발생, 주차 공간 확보가 사실상 ‘전투’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식사나 장을 보기 위해 특정 업소를 방문하는 운전자들은 주차 공간을 찾느라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아 주차난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나 클럽 주변에서는 발렛 서비스로 인해 공공 도로가 유료 주차장으로 전환돼 일반 운전자의 주차 공간이 줄어드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LA한인타운 역시 심각한 주차난 지역으로 꼽힌다. 상권과 음식점 밀집 지역에서는 운전자들이 스트리트 파킹을 하거나 과도한 발렛 요금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은 “식사 한 끼 하러 왔다가 주차 때문에 한참을 헤맸다”고 호소했다.
주차난 심화로 한인마켓을 비롯한 상업 시설들도 대부분 유료 주차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계식 출입구를 갖춘 일부 마켓에서는 출차 과정에서 불편이 잇따른다. 지난주 8가와 옥스포드 애비뉴의 ‘시온 마켓(Zion Market)’ 방문객은 발리데이션을 받았음에도 정산 기계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추가 요금을 내야 했다.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의 마당몰 내 H마트를 방문한 고객 역시 주차권 인식 오류로 출차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며, 당시 직원이 없어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LAT는 운전자들이 자주 겪는 최악의 주차 문제로 ▲두 칸을 차지하는 차량 ▲주차 표지판 미숙지로 인한 과태료 ▲발렛 서비스로 사라진 도로 주차 공간 ▲불편하게 설계된 주차장 구조 ▲여러 주차 앱 사용으로 인한 혼란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LA 지역의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거리 주차 요금제 도입, 대중교통 접근성 및 서비스 개선 등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보다 편리하게 도심 상권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