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한인교수 성폭력 사건 은폐 시도 '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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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한인교수 성폭력 사건 은폐 시도 '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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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가 한인교수의 한인 여학생 성폭력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한인 여학생 등 다수 피해 

‘조기 퇴직 시 무마’ 정황

법원에 기록삭제 요청까지 




USC가 한인을 포함해 다수의 여학생에 대한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한인 교수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시도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19년 USC마샬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한인 아이리스 김씨가  재학 중 2년에 걸쳐 당시 이 대학 박충환 교수로부터 총 다섯 차례 성희롱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김씨는 조교로 근무하는 기간 박 교수가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강제로 입을 맞췄으며, “너만 보면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2020년 가을 USC 조정관 사무실에 공식적인 성폭력 신고를 접수했지만 몇 달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2021년 4월 박 교수에 대해서는 성폭행 혐의로, USC는 차별행위 방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에는 양측이 비공개 조건으로 합의에 도달했지만 이후 USC측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시도가 발각되면서 다시 파문이 일게 됐다. USC 교내 언론 기자인 마드리 예히야는 지역 뉴스매체 ‘LA퍼블릭프레스’를 통해 “USC가 법원에 박 교수의 성폭행  사건 관련 기록 폐기 요청을 했다”고 폭로했다. 


LA수피리어 법원은 이 요청에 대해 기각 예비 판결을 내렸으며 USC 변호인단은 정식 심리를 앞두고 요청을 돌연 철회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다 LA퍼블릭프레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박 교수의 성폭행 이슈가 불거진 이후인 2021년 박 교수와 학교 조정관 관계자, 마샬 경영대학원 원장 간에 박 교수가 조기 퇴직하는 조건으로 조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비밀 이메일이 오간 것까지 밝혀지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피해자 김씨는 현재 자신이 당한 아픔에 대해 글을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는 USC가 대학의 명예에만 치중하면서  정작 피해자가 아닌 학교 보호에만 초점을 맞춘 캠퍼스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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