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할머니의 다저스 사랑… 선수·팬 모두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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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할머니의 다저스 사랑… 선수·팬 모두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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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서디나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엄마(맨 왼쪽)'가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Fox11 News


패서디나서 베이커리 운영 '엄마'

홈경기 빼먹지 않고 열혈 응원

경찰관도 "함께 사진 찍자"


패서니다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한인 할머니가 LA다저스 팬들 사이에서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다저스 스타디움에 자주 가는 팬이라면 ‘엄마(Unma)’로 불리는 이 할머니를 한 번쯤 봤을 가능성이 높다. 

폭스11 뉴스에 따르면 화려한 다저 블루 의상으로 단장한 할머니는 홈경기는 절대 놓치지 않고 ‘보이즈 인 블루(Boys in Blue)’를 응원하는 열혈 팬이다.

“경기장에 갈 때면 어머니는 늘 입장 시간에 맞춰 구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하세요.” 딸 헤일리 권씨의 설명이다.

헤일리씨 모녀는 패서디나에서 20년 가까이 ‘닷츠 카페 & 베이커리(Dots Cafe & Bakery)’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카페지만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모든 일정이 다저스 경기 일정에 맞춰진다. 

최근 엄마는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 점점 유명세를 얻고 있다. 구장 안팎에서 사진을 함께 찍자며 다가오는 팬들이 늘고 있으며, 주차장에서 경찰에게 멈춰세워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단속이 아니라 사진 요청이었다고 한다.

헤일리씨는 “엄마는 구장에 들어서면 모든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한다”며 “얼마 전엔 경찰관이 우리 차를 세웠는데 알고 보니 엄마랑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엄마는 단순히 응원만 하는 팬이 아니다. 그는 구단의 선수와 직원들을 위해 직접 베이커리에서 만든 음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헤일리씨는 “다저스 스태프와 함께 일할 기회가 많다. 선수들 생일이나 구단 행사 같은 특별한 자리에도 음식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헤일리씨는 어머니가 다저스의 ‘광팬’이지만 이제는 오히려 팬들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엄마는 할머니 잖아요. 그런데 그 귀여운 다저스 의상을 입고 그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하시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거든요. 팬들도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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