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거래 둔화…매물가격도 속속 하락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주택시장 거래 둔화…매물가격도 속속 하락

웹마스터

9월 현재 5채 중 1채 가격인하

35만~50만불 주택 가장 활발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셀러들이 주택을 제 때 팔지 못해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올 여름부터 가을 초까지 높은 모기지 금리와 주저하는 구매자들로 인해 거래 속도가 둔화하면서 매물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 흔하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전국 매물의 약 5채 중 1채가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인하가 가장 활발했던 구간은 중간 가격대인 35만달러에서 50만달러 사이로 이 가격대의 셀러들은 시장에서 적절한 제안을 기다리기보다는 빠른 거래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남부지역에서 가격인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21.1%), 서부(20.9%)와 중서부(19.2%)가 그 뒤를 이었다.


도시별로는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모든 가격대에서 가격 인하율 1위를 기록했다. 덴버, 오스틴(텍사스), 인디애나폴리스도 할인 매물이 다수인 도시로 꼽혔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크 크리멜은 “이들 도시의 매도자들은 시장 신호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주택이 시장에 오래 머무르고 매물은 계속 쌓이는 상황에서 셀러들은 가격을 낮추거나 오랜 기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포틀랜드의 경우 저가주택(20만~35만달러)부터 중가(35만~50만달러), 고중가(50만~75만달러)까지 세 구간에서 모두 가격 인하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75만~100만달러, 100만~200만달러대 고가 매물에서도 상위권에 들었다. 특히 포틀랜드의 가장 흔한 가격대인 50만~75만달러 구간에서는 전체 매물의 32% 이상이 가격을 낮췄으며, 35만~50만달러 구간에서도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매물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포틀랜드의 부동산 에이전트 린지 컬버는 “구매력 감소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 졌고, 이로 인해 매물이 시장에 장기간 머무르며 셀러들이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모기지 금리가 수년 전보다 여전히 높은 6%대에 머물고 있어 구매 여력이 줄어든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포틀랜드의 매물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9월 기준으로 전체 활동 매물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신규 매물이 거래 완료 건수를 앞질렀다. 컬버는 “경쟁이 심화하면서 셀러들이 주목을 끌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추세”라며 “외곽 지역이 도심에 비해 시장에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직장 이동, 결혼, 출산 등 시간에 쫓기는 매도자일수록 과감한 가격인하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컬버는 “시간이 촉박한 매도자라면 큰 폭의 가격인하도 감수하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는 좋은 조건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