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스트레스...가주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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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스트레스...가주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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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위험수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AP


 "주기적으로 겪어" 94%나  

주거비·총기 폭력 등 주요인 

LA지역· 소수계가 더 극심 

미래에 대한 희망은 여전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약 94%가 주기적으로 정신적인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1은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보통’ 혹은 ‘나쁜 정도’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루쉴드 오브 캘리포니아'와 아동 권익 단체 ‘칠드런 나우'가 지난 4~ 6월 캘리포니아 전역의 14~25세 7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의 결과다. 응답자들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주거 비용 부담(87%), 총기 폭력(85%), 식료품 가격(84%), 기후 변화 및 인종차별(각 78%), 좋은 일자리 부족(73%) 등을 꼽았다.


지역별로는 LA의 청소년 정신 건강 상태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지역 응답자의 90%는 주거비 부담, 85%는 기후 변화와 이민자 차별을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 상대적으로 소수계의 정신 건강이 더 취약했다. 정신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응답한 청소년 가운데 98%는 유색인종이었으며 성소수자(LGBTQ)도 25%에 달했다.


정신 건강 문제로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싶었다고 응답한 청소년 중 3분의 1 이상은, ‘부끄러움’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5명 중 1명 이상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거나, 도움을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청소년 3명 중 2명은 미래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 취미 활동, 지역사회 봉사 및 사회 운동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가진 청소년 중 99%는 실제로 친환경 활동 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응답했다.


'블루쉴드 오브 캘리포니아'의니콜 스텔터 디렉터는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들이 기후 불안, 사회적 안전, 소셜미디어 압박 등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지금은 전문가, 교육자, 정책 결정자, 어른들이 청년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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