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찾을 자신 없다”… 경제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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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 찾을 자신 없다”… 경제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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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서류를 들고 인터뷰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


AP-NORC 공동 여론조사

47%로 작년보다 10%P ↑

응답자, 생활비 전반에 압박

68% "미국경제 나쁘다"



전국의 성인들이 느끼는 잡 마켓(Job Market) 상황은 지난해보다 크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NBC4 LA가 AP-NORC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국 성인의 47%는 "좋은 일자리를 찾을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37%)보다 10%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한 경기호황은 현실화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NBC4 LA의 설명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는 이달 9~13일 전국 성인 1289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신뢰도는 ± 3.8% 포인트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생활비 전반에도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절반 이상은 식료품비를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고, 약 4명 중 1명은 주거비와 의료비 부담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의 전기요금 상승은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조사에서 36%가 전기요금을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목했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향후 요금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번 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정책과 연방 공무원 감축, 예산안 합의 실패로 인한 연방정부 셧다운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체의 36%로, 같은 시점의 바이든 대통령 경제 지지율(41%)보다 낮게 나타났다. 


고용시장 둔화도 경기회복을 자신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신뢰하기 어렵게 한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월평균 신규 고용은 2만7000명 수준으로, 팬데믹 회복기에 고용이 급증했던 바이든 시절보다 크게 줄었다. 스스로 “좋은 일자리를 얻을 자신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4년 전 36%에서 21%로 감소했다.


응답자의 68%는 현재 미국 경제를 “나쁘다”고 평가했고, 59%는 “가계 재정이 제자리걸음”이라고 답했다. 주택구입이나 노후대비에 대한 자신감도 낮아, 63%가 “새 집을 살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30세 미만의 젊은층은 80% 가까이가 내 집 마련을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실질적 경기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면 공화당의 향후 선거전략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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