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오타니 '홈런'… LA 팬들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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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오타니 '홈런'… LA 팬들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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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콜로라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트린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LAFC 제공


LAFC 플레이오프 진출

다저스는 2년 연속 WS

"스포츠 때문에 살맛 난다"


월드스타 손흥민의 LAFC와 LA다저스 때문에 한인 스포츠팬들이 신바람이 났다.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 손흥민과 다저스라는 두 개의 '행복 바이러스'가 LA 한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LAFC는 지난 18일 콜로라도FC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아쉽게 2-2로 비겼지만 서부 컨퍼런스 3번 시드로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며 다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은 마지막 경기 전반 42분 페널티 지역에서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시즌 9호골을 작렬시켰다. 글렌데일에 사는 축구팬 김모(48)씨는 "손흥민이 LA로 온 뒤 정말 살맛이 난다"며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는 스타디움에서 직접 관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AFC가 우승할 거라 믿는다"는 그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LAFC는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6번시드 오스틴과 격돌한다. 

다저스는 지난 17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강호 밀워키 브루어스를 5-1로 대파하며  싹쓸이 4연승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기록한 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으로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온 쇼헤이 오타니(일본)가 '투·타 원맨쇼'를 펼쳤다. 선발투수로 6이닝 피안타 2개, 볼넷 3개, 탈삼진 10개로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석에서는 4타석 3타수 3안타 홈런 3개, 볼넷 1개의 환상적인 성적을 냈다.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시리즈 승자와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

LA 한인들은 집은 물론 한인타운 곳곳의 식당과 카페에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 LAFC경기를 관전하며 응원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 한인 카페 업주는 "손흥민 경기가 있는 날은 평소보다 손님이  두 배는 늘어난다"며 "다들 맥주 한 잔 시켜놓고 경기에 몰입한다"고 귀띔했다. 다저스 경기가 있는 날도 마찬가지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한인타운 레스토랑들은 만석을 이루며 ‘Go Dodgers!’를 외치는 함성이 밤거리를 메운다.

직장인 박모씨는 "먹고 살기 팍팍한 요즘 스포츠만큼 좋은 스트레스 해소제가 없다"며 "손흥민과 다저스가 동반우승을 한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냐"고 웃었다.

10월의 LA는 손흥민과 다저스로 뜨겁다. 축구 플레이오프와 월드시리즈가 동시에 펼쳐지는 이 가을, LA 한인들의 함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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