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엘세군도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 첫 공개
제네시스가 지난 9일 엘세군도에 있는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를 미디어에 최초로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이 제네시스의 10년과 미래를 소개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이상엽 글로벌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프레스티지 블랙 트림'과 디자인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디자이너가 클레이 모델링 워크숍에서 디자인 외관작업을 하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김문호 기자
창립 10주년 맞아 북미 디자인 역량 강화
서울·독일 센터와 24시간 협업 체계 구축
브랜드 ‘블랙’ 강조한 GV80 SUV도 전시
제네시스(Genesis)가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에 조성한 새 디자인센터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제네시스 모터 노스 아메리카는 지난 9일 엘세군도에 자리한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Genesis Design California)’를 미디어에 최초로 공개하는 설명회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네시스의 호세 무뇨스 사장 겸 CEO를 비롯해 루크 동커볼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이상엽 글로벌 디자인 총괄 부사장, 존 크리스테스키 북미지역 총괄 수석 디자이너 등 고위층 임원이 총출동했으며, 자동차 전문기자 5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시설은 북미지역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자 취향에 맞는 차량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브랜드 창립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의 중요 이정표로 평가된다.
호세 무뇨스 CEO는 이날 행사의 모두에 직접 무대에 올라 제네시스 10년의 변화와 비전을 소개한 후 “새로운 디자인 스튜디오 설립은 제네시스가 북미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며 “이곳 디자인 팀이 직접 소비자 감성을 체험하고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루크 동커볼케 CCO는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는 디자인이 브랜드이고 브랜드가 곧 디자인’이라는 정체성을 구현한 공간”이라며 “한국적 정체성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에서 창의성이 꽃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 8만 평방피트 규모의 스튜디오에는 45명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근무하며, 서울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기존 디자인 센터와 연계해 24시간 글로벌 협업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양산차와 미래형 모빌리티, 로보틱스, 소재·색상·마감재 연구(CMF) 등 폭넓은 창의 작업이 진행된다. 또한 제품 스토리텔링을 위한 가상 이미지와 영상 제작까지 담당해, 자동차 디자인을 넘어서는 다각적인 접근을 실현하게 된다.
디자인센터 설명은 1층 정원의 GV80 SUV 전시 관람에 이어 클레이 모델링 & 프린팅 워크숍, CMF 스튜디오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디자인센터는 전통 한국 정원과 남가주의 자연미에서 영감을 받은 야외공간, 다양한 휴식공간, 협업형 오픈 워크스페이스 등으로 꾸며졌다. 전체적으로 디자이너들이 몰입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동시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한국의 미적 가치와 글로벌 감성을 결합한 디자인 혁신을 이어가고자 한다”는 게 제네시스 측 설명이다.
한편, 디자인센터 측은 이날 전용 디자인센터 공개와 함께 지난 8월 초 북미시장에 공개한 ‘프레스티지 블랙 트림’ 중 2026년형 GV80 SUV와 콥셉트카를 전시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GV80 SUV는 올해 말부터 일반에 본격 판매될 예정으로 MSRP 8만325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이상엽 글로벌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담은 블랙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검정은 특별한 색으로 아주 어려운 색깔이기도 하다. 같은 블랙이라도 80~100%까지 차이가 있어 결국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만큼 디자이너들은 초집중을 해야한다. 또, 그 블랙에는 캘리포니아의 문화를 담고 단계별 발전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블랙의 디자인 철학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엘세군도)=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