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역사상 최악 산불, 우버 기사 방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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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역사상 최악 산불, 우버 기사 방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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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플로리다서 체포·기소

유죄 확정시 최소 5년 실형


지난 1월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말리부 지역을 초토화시킨 LA 역사상 최악의 산불은 우버 드라이버가 고의로 저지른 방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검찰은 조너선 린더크네히트(29·플로리다·사진)를 7일 플로리다에서 용의자로 체포해 방화에 의한 재산 파괴 혐의로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혐의는 최소 5년의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린더크네히트는 지난 1월 1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인기 등산로 인근에서 불을 질렀으며, 이 불길은 1월7일 ‘팰리세이즈 산불’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산불로 약 2만 3400에이커의 산림이 불에 탔고, 주택 등 6800여 채의 건물이 전소됐으며,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LA연방지검 빌 에사일리 검사장 대행은 린더크네히트의 디지털 장치에서 챗GPT를 이용해 만든 불타는 도시 이미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체포와 기소가 끔찍한 비극의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오랜 기간 방화 가능성을 제기해온 산불 전문가들의 추정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린더크네히트는 사건 당일 우버 기사로 일하면서 한 승객을 내려준 후 스컬 록 트레일(Skull Rock Trail) 인근으로 차를 몰았고, 해당 지역을 자주 방문했다는 전 친구의 진술도 확보됐다.

연방 주류·담배·총기단속국(ATF) 요원이 작성한 진술서에 따르면 린더크네히트는 등산로 정상의 ‘히든 부다(Hidden Buddha)’에서 아이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Un Zder, Un Thé’라는 프랑스 랩 음악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곡은 절망과 분노를 주제로 한 곡으로 뮤직비디오에는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린더크네히트는 방화 전 나흘간 해당 곡을 9회 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주민들은 1월 1일 불꽃놀이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으나 당국은 불꽃놀이가 발화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린더크네히트는 라이터 등 라이터 추정 물건을 사용해 종이 또는 식생에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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