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섬 “학문 자유 팔아 넘기면 수십억 달러 손실”
USC 포함 9개 대학에 백악관 협약 발송 반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학 규제 협약(Compact for Academic Excellence in Higher Education)에 서명하는 주 내 대학에 대해 주정부 지원을 전액 중단하겠다고 2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을 포함한 9개 주요 대학에 협약안을 발송했다. 협약은 ▲입학 과정에서 인종·성별 고려 금지 ▲생물학적 남성의 여성 스포츠 출전 금지 ▲유학생 입학 인원 제한 ▲보수적 사상이 억압되지 않는 ‘사상의 시장’ 보장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협약을 거부한 대학들이 즉각적으로 연방 지원금을 잃는 것은 아니지만, 서명 대학에 더 유리한 연방 지원을 제공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 내 어떤 대학이든 이 급진적 협약에 서명할 경우, 칼 그랜트(Cal Grant)를 포함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정부 지원을 즉각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학생·교수·연구자를 팔아 넘기고 학문 자유를 포기하는 학교에 재정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번 서한을 USC 외에도 밴더빌트대, 펜실베이니아대, 다트머스대, MIT,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애리조나대, 브라운대, 버지니아대 등에 보낸 바 있다.
교육부 장관 린다 맥마흔,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국장 빈스 헤일리, 백악관 고문 메이 메일맨이 공동 서명한 협약 동봉 서한에는 “연방 혜택을 포기한다면 대학들은 자유롭게 다른 모델과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