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차발라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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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10.02 13:51

“가자지구 상황은 재앙… 두 국가 해법, 현실은 멀어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2주년을 앞두고,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Pierbattista Pizzaballa·사진) 추기경이 현지 상황을 “재앙(Disaster)”이라고 규정하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최근 독일 가톨릭 통신사 KNA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사이 신뢰가 거의 사라져 지역 사회가 비인간성에 빠져 있다”며 “현재 가자지구에는 약 450명의 그리스도인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직접적인 정치적 중재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인도적·의료적 지원을 제공하고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교황청과 국제사회가 제안해 온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과 두 국가 해법에 대해서는 “이상적이고 유일한 해법임은 분명하지만, 지금 현실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그는 “극단주의 세력만이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전쟁 2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 교회와 국제사회가 분쟁 지역에 더 큰 관심과 연대를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