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결혼 못한다"… OC로 몰리는 커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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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결혼 못한다"… OC로 몰리는 커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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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내 공개 혼인신고서 발급 비용이 내달 중순부터 93%나 인상된다. 한 커플의 결혼식 장면. /AP


LA카운티, 내달 16일부터 

혼인신고 비용 176불로 인상

OC는 61달러 유지, 가주 최저


LA카운티가 내달 16일부터 혼인신고 비용을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혼인신고를 하려는 커플들의 발길이 오렌지카운티(OC)로 몰릴 전망이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지난 16일 공개 혼인신고서(public marriage license) 발급 비용을 현행 91달러에서 176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93%에 달하는 인상률이다. 

또한 비공개 혼인신고서(confidential marriage license)는 85달러에서 220달러로 무려 259% 인상된다. 이에 대해 OC 서기 휴 응우옌은 "많은 커플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OC로 내려올 것"이라며 "우리는 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OC는 현재 혼인신고 수수료를 61달러로 유지중이며, 이는 가주 최저수준이다. 

롱비치에 위치한 '더 큐트 리틀 웨딩 채플'을 운영하는 공인 공증인 앨런 카츠는 "이번 비용 인상은 해당 업계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LA카운티 서기 딘 로건은 "세수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카츠는 “실제로는 커플들이 LA를 떠나 인근 카운티에서 결혼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LA카운티에서 결혼식이 줄고, 결혼을 감당하지 못하는 커플이 늘어날 것이며, 지역 내 예식장이 문을 닫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공개 혼인신고서와 비공개 혼인신고서 간의 비용 차이(44달러)도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으로 벌어지게 되며, 이는 저소득층 커플들에게 혼인 신고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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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는 “이 같은 극단적인 비용 격차에는 정당한 사유가 없다”며 “이 결정은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의 커플들에게 부당한 부담을 지운다. 결혼은 결코 금전적인 이유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카츠를 포함한 여러 예식장 업주들은 연합체를 구성해 이번 결정에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한편 위스콘신주 밀워키 카운티는 혼인신고 비용이 110달러, 미시간주 매콤 카운티는 거주민 기준 최저 20달러에 불과하다. LA카운티가 마지막으로 혼인신고 비용을 인상한 것은 2009년으로 당시 비공개 혼인신고서가 70달러에서 85달러, 공개 혼인신고서가 70달러에서 90달러으로 각각 올랐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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