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열린 반기문 다큐 상영회… “외교의 본질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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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열린 반기문 다큐 상영회… “외교의 본질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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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외교관' 특별시사회장에서 (왼쪽부터)고석화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미주조선일보 이기욱 대표가 기념촬영을 했다. /이훈구 기자


"존 F.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외교관 꿈꿔"

미주조선일보 이기욱 대표 등 각계 인사 200여명 참석 성황

반 전 총장, Q&A시간도 가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삶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조용한 외교관(The Quiet Diplomat)’ 특별시사회가 지난 26일 LA 센츄리시티에 위치한 Creative Artists Agency(CAA)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미주조선일보 이기욱 대표,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 김영완 LA총영사 등 각계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상영회는 ▲유엔협회 남가주지부(United Nations Association Southern California Division) ▲브라이트 리프 픽처스(Bright Leaf Pictures) ▲반기문 재단(Ban Ki-moon Foundation) ▲CAA 재단(CAA Foundation)이 공동 주최했으며 다큐 상영 후 반 전 총장은 관객과의 질의응답(Q&A) 시간도 가졌다.

주최 측은 이번 작품에 대해 “국제 외교 무대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으로 중재자 역할을 해온 반 전 총장의 삶을 돌아보며, 오늘날 외교의 본질과 도전 과제를 성찰하는 의미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2024년 2월 독일 베를린  알리안츠 포럼에서 처음 상영됐으며, 제작사 브라이트 리프 픽처스는 “유엔보다 1년 먼저 태어난 반기문의 인생은 다극주의와 일방주의가 충돌한 현대사의 타임캡슐과도 같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미국 영화 제작자 찰리 라이언스가 2년에 걸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제작했다. 다큐는 반 전 총장의 6·25전쟁 피란민으로서의 유년 시절, 고교 시절 미국 방문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외교관의 꿈을 꾸게 된 계기, 유엔 사무총장 재임 10년 간의 활동, 그리고 가족과의 소소한 일상까지 폭넓게 조명하고 있다.

특히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시절 남극을 다섯 차례나 방문해 빙하 위에 섰던 경험과 기후변화 대응 및 여성 인권 증진, 분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들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반 전 총장은 “정치 지도자들은 대화를 피하지만 여러분은 젊기에 그 소통을 이룰 수 있다”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말을 듣고 고국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고, 외교관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와 평화를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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