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29~10월 3일)] 셧다운 임박 속 고용보고서 주목
고용지표 나쁘면 금리인하 기대↑
매우 나쁘면 경기침체 우려 촉발
내년 예산안 합의 불발로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있는 이번 주(29~10월 3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고용보고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의회는 오는 30일까지인 셧다운 시한 안에 단기 지출법안(임시 예산안·CR)을 통과시켜야 한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합의가 없다면 일부 연방정부는 문을 닫게 되고, 주요 경제지표도 나오지 않는다. 투자 나침반이 사라지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셧다운이 되면 단기적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인허가 등 민간이 필요로 하는 업무가 불가능해지고, 연방정부에 의존하는 주변 상권의 경기가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증시에 부담이 되는 재료다.
셧다운을 피하게 된다면 투자자들은 오는 10월 3일에 나오는 9월 월간 고용보고서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고용지표가 나쁘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를 부양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그렇다고 너무 나쁘게 나온다면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할 수도 있다. 증시 강세를 위해서는 '스위트 스팟'이 나와야만 하는 상황이다.
비농업 고용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3만9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률은 4.3%로 점쳐진다.
엠파워 인베스트먼츠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르타 노튼은 "만약 고용이 상당히 강하게 나왔다면 시장은 '아니, 내 금리 인하는 어디로 간 거지'라고 반응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고용이 붕괴한다면 '경기침체 아닌가'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고용보고서 이외에는 오는 30일에 나오는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도 꼭 챙겨봐야 할 지표로 꼽힌다.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 노동시장에 대한 힌트를 줄지 관심이다. 특히, 구인 규모 증감 수준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려 있다.
내달 1일 공개되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9월 민간 고용보고서도 주목해야 한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민간 고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투자자는 같은 날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마주하게 된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S&P글로벌의 9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비슷한 시점에 나온다.
최근 시장이 고용지표에 민감한 만큼 2일에 나오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보고서도 살펴야 한다. 마지막 거래일인 3일에 발표되는 ISM의 9월 서비스업 PMI, S&P글로벌의 9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지표로 꼽힌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증시 밸류에이션도 높은 상황이다. 현재 주가를 앞으로 12개월 동안 거둘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S&P500 기준)은 22배를 넘는다. 최근 10년 평균은 19배 정도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