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A 비용 천정부지… 가주 홈오너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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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A 비용 천정부지… 가주 홈오너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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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가 전국에서 HOA 비용이 9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타운하우스 단지 전경. /ABC7 News


가주 월 평균 278달러

전국서 9번째로 높아

인건비 상승 등이 원인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주택소유주협회(HOA) 관리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OA 관리비는 주택 소유주가 매달 협회에 납부하는 비용으로 커뮤니티 내 공동 공간 유지 및 보안, 조경, 청소, 보험료 등에 사용된다.

연방센서스국(US Census)이 발표한 최근 주거비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주의 월 중간 HOA 관리비는 278달러로 전국 중간값(135달러) 보다 106%나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주는 전국 50개주 가운데 HOA 비용이 9번째로 높은 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HOA 비용을 부담하는 주는 뉴욕(739달러)이며, 이어 ▲워싱턴D.C.(505달러) ▲하와이(470달러) ▲매사추세츠(376달러) ▲코네티컷(351달러) 순이다. 반면, 가장 낮은 주는 아칸소로 월 평균 47달러에 불과하며, 오클라호마(48달러), 웨스트버지니아(48달러), 앨라배마·와이오밍(52달러)이 HOA 비용이 낮은 주들로 나타났다.

주거용 부동산 관리회사 퍼스트서비스 레지덴셜(FSR)은 가주의 HOA 관리비는 지역과 주택 유형, 커뮤니티 규모, 편의시설 유무에 따라 월 300~400달러 선에서 형성되며, 고급 주택단지나 도심 아파트의 경우 월 500달러 이상을 넘는 곳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가주의 HOA 관리비가 타주보다 높은 이유로는 최저임금 인상 및 노동법 강화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지진·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보험료 급등이 꼽힌다. 실제로 보안, 조경, 유지보수 등에 드는 고정 인건비는 매년 증가 추세이며, 보험료 역시 타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오렌지카운티 요바린다에 거주하는 전윤주(42)씨는 “지난해 HOA 이사회가 주민 동의 절차 없이 관리비를 월 380달러에서 450달러로 인상했다”며 “커뮤니티 내 수영장이나 특별한 편의시설도 없는 상황에서 매년 인상되는 관리비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인상 추세가 계속되면 조만간 월 500달러를 넘길 것”이라며 “이럴 경우 계속 거주하기가 어려워져 주택 매각을 포함한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가주법 제5605조에 따르면, HOA 이사회는 주민 투표 없이도 전년대비 최대 20%까지 관리비를 인상할 수 있다. 단, 20%를 초과하는 인상은 협회 구성원 과반수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또한, 인상 시행 전에는 최소 30일 전 서면 통지가 필수이며, 투명한 예산 편성, 3년 주기의 예비비 조사 등 법적으로 규정된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현재 가주에는 HOA 비용을 지불하는 주택이 약 180만 가구에 달해 플로리다(1위), 텍사스(2위)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HOA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 만족도와 투자 가치 유지를 위해서는 HOA의 운영 투명성과 책임 있는 재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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