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에세이] 가장 어두운 골짜기가 가장 밝은 지혜를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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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에세이] 가장 어두운 골짜기가 가장 밝은 지혜를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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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면서도 오히려 시편을 지어 감사와 찬송을 드렸던 다윗왕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다윗 대왕’(King David, 1985) 


강준민 목사 (새생명 비전교회)


 골짜기는 어둡습니다. 깊은 골짜기일수록 어둡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가장 어둡고 깊은 골짜기에서 가장 밝고 깊은 지혜가 탄생합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산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정상은 높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상을 정복하길 원합니다. 우리는 그 정상을 “성공”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사람은 정상을 섬김의 수단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정상은 섬김을 의미합니다. 정상을 섬김의 기회로 삼는 생애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람은 섬길 때 깊은 기쁨을 경험합니다. 깊은 보람을 느낍니다. 


#. 정상에 오르는 길은 험합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험난합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숨이 찹니다. 때로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 위험한 사다리를 사용할 때도 있고, 밧줄을 이용할 때도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정상을 정복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에베레스트산과 같은 높은 정상은 매우 위험합니다. 혹독하게 춥고, 산소가 희박합니다. 그래서 오래 머물 수가 없습니다. 정상은 머물기 위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내려와 섬기기 위해 오르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정상을 정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언덕에 머물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낮은 언덕에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어두운 골짜기입니다.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했다고 고백합니다(시 23:4). 그가 말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어둠의 골짜기를 의미합니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곳이 바로 어둠의 골짜기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늘 양면이 함께 존재합니다. 높은 산에는 깊은 골짜기가 함께 합니다. 인생에는 어두움과 빛이 함께 존재합니다. 슬픔과 기쁨이 함께 존재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어두운 골짜기는 우리가 좋아하는 골짜기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어두운 골짜기는 고난의 골짜기, 고통의 골짜기, 상실의 골짜기, 질병의 골짜기, 그리고 눈물의 골짜기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난 예찬론자가 결코 아닙니다. 저도 할 수만 있으면 고난을 피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고난은 우리가 원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은 생각지 못한 때에 우리를 찾아와 당황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고난이라면 침착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고난 속에는 감춰진 복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고난의 골짜기 속에는 우리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깊은 은혜와 놀라운 축복이 담겨 있습니다. 


#. 고통은 교훈을 낳습니다

첫째, 가장 어두운 골짜기에서 가장 밝은 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고통은 교훈을 낳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두운 골짜기에 신비로운 빛이 임합니다. 그것은 깨달음의 빛, 지혜의 빛입니다. 어두운 골짜기를 잘 통과한 사람은 지혜롭습니다. 보통 사람은 알지 못하는 깊은 깨달음을 소유하게 됩니다. 어두운 골짜기를 통과한 사람은 깊이가 있습니다. 무게가 있습니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얄팍한 꾀가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간파하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신비롭게도 밝은 지혜가 자라는 곳은 바로 어두운 골짜기입니다. 왜냐하면 어두운 골짜기에서 우리는 자신을 성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 회개하는 과정을 거치며 영혼이 정화됩니다. 고통을 통해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타인의 눈물과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타인의 눈물을 닦아주는 위로자가 됩니다.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붙잡을 줄 알게 됩니다.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이 됩니다. 


둘째, 가장 어두운 골짜기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다윗은 어두운 골짜기를 지날 때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시 23:4상).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 축복입니다. 하나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모신 사람이 아니라면 그는 가장 가난한 사람입니다. 다윗은 사망의 골짜기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도우심을 경험했습니다. 

      다윗은 어두운 골짜기를 통과한 후에, 원수 앞에서 하나님께서 상을 차려 주시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은혜와 축복의 잔이 차고 넘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23:5하). 요셉도 어두운 구덩이에서, 억울하게 갇힌 감옥에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셋째, 가장 어두운 골짜기에서 은혜의 샘이 솟아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윗은 골짜기에서 샘이 솟아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 샘을 골짜기에서 솟아나게 하시고 산 사이에 흐르게 하사”(시 104:10).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시나이다”(시 84:6). 놀라운 고백입니다. 눈물 골짜기를 지날 때, 그는 샘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이른 비의 축복을 경험했습니다. 높은 정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은혜의 샘을, 어두운 골짜기에서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은 눈물의 골짜기를 은혜의 골짜기로 바꾸어 주십니다. 고난의 골짜기를 축복의 골짜기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터널에는 끝이 있습니다

      어두운 골짜기는 마치 터널과 같습니다. 터널에는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그 끝에는 밝은 빛이 기다립니다. 그러므로 어두운 골짜기에서 기도하십시오. 찬양하십시오. 힘이 들지만 감사하십시오. 그때 어두운 골짜기가 숨겨둔 밝은 지혜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은혜의 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풍성한 은혜가 어두운 골짜기를 통과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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