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이레놀 작심공격'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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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이레놀 작심공격'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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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자폐증과 타이레놀 연관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P

 

 


“제도권 보건당국 불신때문"

‘문제 방치’인식 해결사 자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백악관기자회견에서 임신 여성의 타이레놀 투약과 어린이의 백신 접종 일정에 대해 '작심 공격'을 늘어놓은 배경에는 제도권 보건의료 전문가들에 대한 깊은 불만이 깔려 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3일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들 중 만 8세 혹은 그 전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진단을 받는 비율은 2000년에는 150명 중 1명 꼴이었으나 2022년에는 31명중 1명 꼴로 늘었다.

 

트럼프는 이처럼 급증하는 자폐증에 대한 대책을 기다리는 데에 신물이 났다는 게 백악관 사정을 잘 아는 취재원 3명이 익명을 전제로 폴리티코에 설명한 내용이다. 자폐증 실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명쾌하게 원인을 밝히거나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제도권 보건당국과 주류 의학계를 믿고 기다릴 수 없고 자신이 나서야만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취재원 3명 중 한 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은 분명히 퇴직 후에 제약사로 가려고 하는 보통의 공중보건 관료나, 제약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맞히고 약을 투약해 주는 의사와는 다르게 들린다"고 말했다. 이 취재원은 이런 관료나 의사는"(백신이나 약으로 건강에) 해를 입은 자녀들을 사랑해 고통을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 단 한 차례도 경고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22일 백악관 기자회견 내용에 오류와 과장이 많아 참모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신 여성에 타이레놀을 투약할 때 자녀의 자폐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에 관해서는 서로 엇갈리는 증거들이 있어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이며,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 일정이 너무 어릴 때부터 시작되고 너무 많은 백신을 접종해 위험하다'는 주장은 사실상 아예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폴리티코 취재원 3명 중 2명의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 보건 공무원들은 '아기들이 다칠 위험이 있는 것보다는 여성들이 불필요하더라도 조심하는 것이 낫다'는 대통령의 견해를 수용해야만 했다고 이 취재원들은 전했다.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과학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발표 내용에 대한 반응은 압도적으로 부정적이다.


자폐증 진단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진단 기준이 변경되고 자폐증에 대한 인식이 보다 널리 퍼지게 됐기 때문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다양한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런 전문가들에게 아무런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으며,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도 마찬가지 견해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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