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기게스(Gyges)의 마법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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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기게스(Gyges)의 마법반지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플라톤의 “공화국” 제2권에 “기게스의 반지(the Ring of Gyges)” 이야기가 등장한다. 참고로 톨킨의 “반지의 제왕”의 마법반지가 기게스의 반지를 인용한 것이다. 플라톤의 형 글라우콘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두 개의 마법반지가 있는데, 하나는 정의로운 자가, 다른 하나는 불의한 자가 착용했다고 치자. 투명인간이 되어 남의 물건을 마음대로 빼앗아 소유할 수 있고,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강간하든지, 살인하든지, 아니면 누군가를 감옥에서 풀어내든지, 마치 신과 같은 존재가 된다면 둘 중 누가 정의롭게 행동하고 누가 불의를 저지를 것인가? 정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의 행동에 차이가 있을까? 처음엔 좀 다를 수 있겠지만, 결국 두 사람은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보는 사람이 없고, 윤리나 법이나 타인의 평판이 없다면, 나아가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인간은 온갓 “짓”을 다 할 것이다. 사실 정의로운 언행은 옳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하기에, 처벌이 존재하기에, 그리고 사회의 판단이 두렵기에 하는 것이다. 불의에 대한 대가가 아예 없다면 자발적으로 정의를 택할 사람은 없다.” 



글라우콘의 이런 지적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정의는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나 규칙은 아니지만, 마법반지를 끼는 순간부터 인간은 탐욕의 노예가 되기에 법과 처벌이 존재해야만 개인 및 집단적 정의가 유지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현명한 사람은 아예 반지를 거부하며, 그래야만 이성을 잃지 않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짧게 정리했다. 



찰리 커크라는 보수 청년이 저격당했다. 그는 신학, 철학,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한 보수의 입장을 지난 13년간 명쾌히 당당히 말해왔다. 심한 분열을 일으킨 골치 아프고 복잡한 문제들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예리한 재치, 그리고 설득력 있는 자료와 증거를 토대로 사상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공개적으로 토론해 온 똑똑한 청년이었다.



찰리도 악한 인간의 본성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항상 지적했고, 그것을 다루는 해결책은 기독교의 구원 밖에 없다고 수시로 말했다. 그는 또 종교는 물론, 모든 아이디어를 비교해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 따져 보자고 했다. 하지만 진리와 순리를 거꾸로 뒤엎는 것이 포스트모던주의고, 지금은 C.S. 루이스의 표현같이 “영악한 마귀(clever devil),” 즉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을 동원해 거짓을 진리로 포장하고 합리화하는 자가 판을 치는 시대다. 그들은 정의로운 척하며, “사랑, 포용, 개혁, 사회정의” 등의 멋진 구호 하에 이기적이고 급진적인 변화, 그리고 기존 규칙 폐지와 시스템 전복(顚覆)까지 요구한다. 



그들은 자본주의가 비인간적이기에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해결책이라며 데모와 대규모 파업을 일으킨다. 또, 사회적 문제의 탓을 남에게 돌리지만 자신의 책임과 임무는 무시한다. 자기의 권리만 주장하고, 남의 재산을 약탈하고 파괴하고 남용한다. 정의를 외치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판사를 협박하며 고함을 지르고, 법을 고쳐 자신에게 유리한 장치를 만들려 든다. 범법자가 공직을 맡고 정치활동을 하며, 정부는 데이터를 조작해 국민을 속이고 미디어를 장악해 진실을 매장한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일반인의 인권은 짓밟는다. 죄 없는 사람을 감금하고, 폭행을 하고, 죽이고, 대낮에 저격당해도 죽어 마땅하다고 환호하고, 남은 가족까지 제거하자고 한다. 이유는 하나, 자기의 세계관이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게 다 인본주의, 허무주의, 그리고 실존주의에 뿌리 둔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철학자 니체가 경고했듯이 유물론자는 이생과 신(神), 천국과 지옥이 없다고 확신하기에 자기들이 원하는 지상천국을 지금 여기에서 만들려 든다. 그들의 방법이 바로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붕괴시키고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구축하는 것이며, 반대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제거하고 숙청하는 것이다. 모택동, 스탈린, 폴팟, 김일성, 카스트로 등의 전형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다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다를 것이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그래서 일부는 사회정의를 외치며 소란스러운 시위로 시선을 끌고, 일부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에 침투해 내부에서 시스템을 파괴하려 든다. 또 어떤 이는 미디어를 통해 흑색선전을 펼치고, 다른 부류는 스크린 뒤에서 비겁하게 SNS에 글을 쓰고, 비꼬는 밈(meme)을 만들고, 암살을 축하하는 영상을 제작해 올린다. 기게스의 반지를 낀 체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조언처럼 기게스의 반지를 끼지 않기로 마음을 정하자. 법과 처벌,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할 줄 알고, 정의와 진리를 추구하고, 다음 세대에게 좋은 본을 보여주기 위해 정치 폭력을 규탄하고 대화와 평화를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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