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없지만 돈은 준다”… 에디슨, 이튼 산불 피해자 보상

1500SF 집 잃었을 경우
최대 110만불까지 가능
성인 1인당 10만불 위자료도
남가주 에디슨(이하 에디슨)은 올해 초 앨타디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Eaton Fire)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피해 가정에 대해 수십만달러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이 최근 공개한 보상 프로그램 초안에 따르면 1500스퀘어피트 크기의 주택을 잃은 피해 가구는 재건을 위해 90만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여기에 추가로 에디슨과 직접 합의를 할 경우 20만달러의 보너스가 제공된다.
또한 산불로 주택을 잃은 각 가정에는 고통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도 지급된다.
성인 1인당 10만달러, 아동 1인당 5만달러가 각각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은 지난 7월 피해자들이 긴 소송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직접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7일 발생한 이튼 산불로 앨타디나 지역에서 9400채 이상의 주택과 건물이 파괴됐으며,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에디슨 인터내셔널(Edison International)의 페드로 피자로 CEO는 “피해자들이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보상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에디슨은 보상안에 대한 지역 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향후 네 차례에 걸친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피자로 CEO는 “조사가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초안에 대한 의견을 받는 것은 지역사회가 더 빠르고 강하게 재건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또한 에디슨은 9·11 테러 피해자 보상기금을 설계했던 컨설턴트 케네스 파인버그와 카밀 비로스를 영입해 보상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받았다. 비로스는 “이번 보상기금은 전통적인 법정 소송을 대신하는 대안으로 설계됐다”면서 “조건과 절차가 완전히 투명하며 자발적인 참여로, 피해자나 변호사는 제시된 보상안에 만족할 때까지 참여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