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운용] 마켓 동향: 신중한 낙관론 속 금리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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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운용] 마켓 동향: 신중한 낙관론 속 금리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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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김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지난 8월의 금융시장은 여름 랠리를 이어가며 뉴욕증시가 새 고점을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다우지수는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상승세가 특정 대형주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형주와 해외 주식까지 폭넓게 동참하면서 시장의 강건함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기업실적이 시장을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S&P500 기업의 80% 이상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전체 이익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기술섹터가 실적성장을 주도했으며,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은 AI 관련 수요 확대를 실적으로 입증했다. 메타와 알파벳도 광고 매출이 기대 이상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기업실적은 시장 모멘텀을 지탱하는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 신호와 함께 불확실성도 함께 자리한다. 노동시장은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지난 5월과 6월 고용수치가 하향 수정됐고, 7월 신규고용은 7만3000명 증가에 그쳐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팬데믹 이후 과열됐던 고용시장이 점차 식어가는 모습으로,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도매물가 압력이 다시 강화됐다.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복합적 환경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행보가 향후 시장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시장은 이미 9월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한두 차례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다면 금리인하는 증시에 강력한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높게 지속된다면 연준은 난처한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자극될 수 있고, 반대로 긴축을 유지하면 경기둔화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이러한 정책 기대를 선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채권가격은 상승했고, 모기지 금리 역시 202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58%까지 내려가며 주택시장에 숨통을 틔워줬다. 다만 채권의 매력이 높아지면 자금이 주식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에는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원자재 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과 은은 연준 독립성 논란, 정치적 압력,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재부각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7월 ‘GENIUS 법안’ 랠리 이후 단기 차익 실현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제도권 수요 확대 기대가 여전히 바닥에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유가는 무역 갈등과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하락했다가 미국 재고 감소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반등하며 변동성을 이어갔다.


종합하면, 8월 금융시장은 “신중한 낙관론”으로 요약된다. 증시는 강력한 실적과 투자 수요, 그리고 연말 금리인하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고용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결국 향후 몇 달간 시장의 방향은 연준의 정책 결정, 특히 금리인하 속도와 범위에 달려 있다.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중기적 강세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문의  matthewkim@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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