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금 한국인 근로자 316명 무사히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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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금 한국인 근로자 316명 무사히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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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근로자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가 11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밤(LA시간) 한국 도착

"재입국 불이익 없게 확약"


연방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11일 오전 8시38분(미 동부시간) 대한항공 전세기로 귀국길에 올라 이날 밤 11시께 무사히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및 고용 전격 단속에 따라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 시설 등에 억류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들은 11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에서 버스로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한 뒤 LG엔솔이 마련한 대한항공 전세기편에 올랐다. 한국정부 요구에 따라 미국은 이동 과정에서 이들에게 수갑 을 채우지 않았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남성 307명, 여성 10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이 ‘자진 귀국’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했다. 한국인 316명과 함께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도 전세기에 탑승했다.

앞서 10일 워싱턴 DC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들이 향후 미국 재입국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으로 미국 측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가능한 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한미 외교 당국은 워킹 그룹을 만들어 한국 전문인력에 대한 새로운 비자 형식을 만드는 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조 장관과 만난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대규모 대미 투자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현 비자 제도는 이를 뒷받침해 오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구금된 한국인들은 애초 10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지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말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하는 방안을 알아보라’며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시킨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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