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9일]3대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마감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한 9일 뉴욕증시는 사상최고치로 마감했다. /AP
뉴욕증시(9일)
'반토막' 고용 무난히 소화
다우지수 0.43% 상승
미국 연간 고용 증가폭이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고용 우려'가 커진 가운데 9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196.39포인트(0.43%) 오른 4만5711.3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7.46포인트(0.27%) 오른 6512.61에, 나스닥지수는 80.79포인트(0.37%) 오른 2만1879.49에 각각 마감했다.
연방노동부는 이날 올해 1분기까지 12개월간의 고용·임금조사(QCEW)를 반영한 비농업 고용 연례 벤치마크 수정치의 예비치를 발표했다. 이 수치는 QCEW를 반영해 월간 비농업 고용보고서의 벤치마크를 수정한 결과다.
매달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는 사업체 조사(CES)에 기반한 표본조사로 오차를 감내하는 통계다. QCEW는 미국 일자리 95% 이상의 고용주가 제출한 실업보험 기록을 근거로 산출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더 높다.
노동부에 따르면 해당 기간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는 기존 발표치(179만명)보다 91만1000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기존 발표치에선 신규 고용이 90만명 넘게 부풀려졌었다는 의미다. 월가의 예상치는 68만명 감소 수준이었다. 실제치는 예상치보다도 감소폭이 더 컸다.
이날 수치를 받아본 월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게 경기침체로 가는 길인지 단순한 약화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가을에 금리를 내리긴 더 쉬워지겠지만 최근 증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카렐리는 "오는 11일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의 악화 추세를 보여준다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강세장은 올해 극단적으로 탄력적이었으나 우리는 그것이 다시 시험받는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간 비농업 신규 고용 수치가 대폭 감소했음에도 증시는 차분히 이를 소화해나갔다. 대폭 감소 자체를 이미 예상했던 만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소재,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통신서비스는 1.64% 뛰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브로드컴과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알파벳은 2% 넘게 뛰었다.
반면 애플은 이날 신제품 아이폰17의 라인업을 처음 공개했으나 주가는 1.48% 떨어졌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새로운 면모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