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이민단속에 맥주도 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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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이민단속에 맥주도 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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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단속과 관세정책 탓에 히스패닉계의 소비 수요가 상대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의 한 수퍼마켓에 진열된 모델로 등 맥주.   AP

 

소비 많은 히스패닉계 소비 위축

1위 '모델로' 제조업체 실적 낮춰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이 미국 경제에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로 특히 히스패닉계의 소비가 위축되고 이들이 주 소비층인 기업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류를 갖추지 못한(undocumented) 이민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단속은 미국시민이거나 합법적 신분의 다수 히스패닉계 사이에서도 냉각효과를 가져왔다"고 지난 6일 전했다.


미국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는 코로나19 팬데믹 회복기에 소비의 주역이었으나 최근 몇 년간 물가상승과 노동시장 냉각으로 이들의 소비가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리서치업체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히스패닉 가구의 소비는 6월까지 1년간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인과 흑인 가구의 지출은 지난해보다 더디긴 하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단속도 히스패닉계의 소비지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영리단체인 '라티노 도너 콜라보레이티브'의 아나 발데스 대표는 블룸버그에 "우리는 파티와 모임을 덜 하고, 배달 서비스는 더 많이 이용하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면서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더라도 소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인 '모델로' 제조업체인 컨스털레이션 브랜즈는 최근 이번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대폭 낮췄다. 히스패닉 소비자의 수요 감소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영향을 그 이유로 들었다.


빌 뉴랜즈 CEO는 최근 몇 달간 히스패닉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급맥주 소비감소가 시장 전반의 감소세보다 더 두드러졌으며 이는 맥주사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히스패닉 소비자는 이 회사 맥주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고객층이다.


한편, 히스패닉계 소비위축과 이민정책 등에 대한 우려는 다른 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향수 등을 제조하는 뷰티기업 코티는 미국의 이민정책 변화가 사업둔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지난달 밝혔고, 윈덤 호텔 & 리조트는 이민 및 무역 불확실성을 고객 변동성과 연결지었다고 FT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식 바베큐 체인 'GEN 레스토랑그룹'은 캘리포니아·텍사스·네바다주 등 히스패닉 고객과 직원이 많은 지역에서 이민단속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이민당국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 단속이 아시아계 등 외자기업 공장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일본을 포함해 미국에 거점을 둔 외국기업에서 경계감이 강해질 듯하다"고 관측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 강화는 미국 내 경제활동에 이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불법 이민자 대규모 단속으로 히스패닉 노동자와 소비자가 위축돼 그들의 경제활동이 축소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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