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에서 시작한 학생 16%만 4년제 대학 졸업

4년제 직행 학생과 큰 격차
인종·소득수준도 큰 영향
아시아계 학생은 33% 달해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CC)에 진학한 학생들의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취득률이 UC나 캘스테이트 대학(CSU)에 직접 진학한 학생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크래들 투 커리어(Cradle to Career·C2C)’ 데이터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후 8년 이내에 학사 학위를 취득한 비율은 UC 및 CSU에 직접 진학한 학생이 72%에 달한 반면, CC를 거쳐 진학한 학생은 16%에 불과했다.
C2C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운영하는 공교육 종단 데이터 시스템으로 주내 공립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과 학위 취득 과정을 추적·분석한다. 이번 통계는 2014~15학년도 고등학교 졸업생을 기준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격차는 ▲CC 학생들의 낮은 대학 진학 준비 수준 ▲복잡한 편입 과정 ▲다양한 학업 목표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교육부(CDE)의 2022~23학년도 자료에 따르면 UC 및 CSU 진학자의 93%가 입학 필수 조건인 A~G 과정을 이수한 반면, CC 진학자의 경우 이수율은 45%에 그쳤다.
또한 CC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전공별·대학별 상이한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일관된 학업 계획을 세우고 이수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인종과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CDE 자료에 따르면 CC 출신 흑인학생 중 UC 또는 CSU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비율은 약 8%에 불과했으며, 반면 아시아계 학생은 약 33%에 달했다.
지역 간 차이도 명확하다. 중산층 이상 가구 비율이 높은 프리몬트 유니언, 어바인, 프리몬트 통합 교육구에서는 CC 출신 학생의 학사 학위 취득률이 30%를 넘겼지만,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트윈 리버스, 폰태나, 샌버나디노 통합 교육구에서는 10%에도 못 미쳤다.
한편, 2024~25학년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고교 졸업생의 84%가 공립 대학으로 진학했으며, 이중 52.4%는 CC, 31.4%가 UC 또는 CSU에 입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