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디포 600번 턴 절도단 검거… 피해액 1000만달러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홈디포 600번 턴 절도단 검거… 피해액 1000만달러

웹마스터

남가주 홈디포 매장을 돌며 1000만달러 상당의 물건을 훔친 절도단이 창고에 보관해온 장물들./벤투라 카운티 셰리프국


남가주 71개 매장 털어

가족까지 가담, 수법 대담

14명 체포, 9명 중범죄 기소


대형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Home Depot)’ 매장을 수년간 집중적으로 노린 대형 조직 절도단이 검거됐다. 

피해 규모는 약 1000만달러로 홈디포 측은 이번 사건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표적 절도”라고 밝혔다.

벤투라 카운티 검찰은 27일 범죄조직의 주요 인물 9명에게 총 48건의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남가주 5개 카운티(벤투라,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의 홈디포 매장 71곳을 대상으로 최소 600건 이상의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매장은 하루에 여러 번 털리기도 했다. 

수사는 ‘킬 스위치(Operation Kill Switch)’라는 작전명 아래 진행됐으며, 지난 14일 조직원 14명이 체포됐다. 

이 가운데 9명이 기소 대상으로 지목됐다. 조직을 이끈 핵심 인물은 우드랜드힐스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알 로, 총 45건의 중범죄 혐의(절도, 장물 수수, 자금세탁, 공모 등)를 받고 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32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알은 ‘부스터(boosters)’라 불리는 절도 실행조를 고용해 홈디포 매장에서 고가의 전기 제품(차단기, 스위치, 콘센트 등)을 훔치게 한 뒤 타자나에 있는 자신의 전자제품 매장에서 되팔았다. 짐 프라이호프 벤투라 카운티 셰리프 국장은 “이들은 벤투라 카운티 내 모든 홈디포 매장을 하루 만에 모두 털기도 했다”며 “절도품은 쓰레기 봉투나 홈디포 박스에 담겨 알의 집이나 가게로 운반됐고, 현금으로 대가가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이 범죄조직은 가족 단위로 운영된 점도 눈길을 끈다.

알의 처남 오미드 아브리샴카(칼라배서스 거주)는 훔친 물건을 이베이(eBay)를 통해 판매한 혐의로 자금세탁 등 11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알의 전 아내 로레나 솔리스(다우니 거주)와 파트너 엔리케 네이라 모레노도 별도 장물 유통망을 운영한 혐의로 각각 8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알이 지휘한 두 개의 부스터 팀도 함께 적발했다. 검찰이 공개한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한 용의자가 자켓 안에 차단기를 숨기거나, 막대기를 이용해 고가 전기 부품이 놓인 상단 진열대에서 상자를 끌어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홈디포는 이 절도단이 총 1000만달러 상당의 제품을 훔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체포 이후 약 370만달러에 이르는 도난 물품과 80만달러의 불법 수익 추정 자금을 압수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제정된 가주법(AB1779) 덕분에 카운티 별로 분산된 소매 범죄를 하나로 묶어 벤투라  카운티에서  통합 기소할 수 있었다. 프라이호프 국장은 “해당 법이 없었다면 동일 피고인을 여러 카운티에서 각각 기소해야 했을 것”이라며 “새 법은 수사와 기소 모두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구성훈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