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활동은 숫자보다 깊이 있게 파는 것이 중요"
대입 성공의 열쇠는 선택과 집중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도대체 어디에 시간을 더 써야 할까요?" 이다.
성적 관리, SAT 준비, 과외활동, 에세이 작성 등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은 끝이 없어 보인다. 모든 것에 완벽을 추구하다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학생들이 범하는 첫 번째 실수는 모든 지표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GPA와 클래스 랭크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웨이티드 GPA 4.4와 4.5의 차이, 혹은 4등과 6등의 차이가 입시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 입학사정관들에 따르면 일정수준 이상에서는 이런 미세한 차이가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4.4든 4.5든 상관없이 "이 학생은 대학 수준의 학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렇다면 GPA를 4.4에서 4.5로 올리기 위해 투입할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의미 있는 과외활동을 깊이 있게 발전시키거나, 장학금 지원서를 꼼꼼히 준비하거나,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할 기회를 모색하는 것 말이다.
한인학생들이 자주 오해하는 또 다른 부분은 과외활동이다.
"좋아보일 것 같다"는 이유로 많은 클럽에 이름만 올려 두거나 "리더십 경험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인 기여 없이 임원진에 지원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이런 접근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이 얼마나 많은 활동에 참여했는지가 아니라 각 활동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성장과 기여를 했는지를 주목한다.
현실적인 한계도 인정해야 한다.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의 활동 리스트는 고작 10개다. 아무리 많은 활동을 해도 결국 10개만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10개 내외의 활동에만 집중하여 각각을 깊이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입시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핵심 역량 중 하나는 바로 시간 관리다.
이는 단순히 입시를 위한 임시방편이 아니라 대학생활과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필요한 평생 기술이다. 효과적인 시간 관리의 첫 단계는 자신만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종이 플래너를 선호하는 학생도 있고,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학생도 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일관성이다. 모든 학업 과제, 시험 일정, 클럽 활동, 개인적 약속을 한곳에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입시 준비의 마지막 관문은 용기 있는 선택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목표와 상황에 맞는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