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전동공구·가전이 가득… 한인업주, 장물 혐의 체포
한인소유 'DJ 제너럴 툴&와이어'에서 발견된 다양한 장물. /LAPD 제공
몬테벨로 거주 40대 한인남성
하드웨어 스토어서 장물 보관
총 450만불어치, 검찰 기소 예정
40대 한인남성이 자신이 운영하는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장물을 취득한 혐의로 체포됐다.
해당 스토어는 얼핏 보기엔 평범한 하드웨어 가게였지만 내부에는 화물열차·트럭·화물선에서 훔친 물품이 가득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LA 카운티 내 두 개의 매장에서 발견된 도난 물품의 가치는 약 450만달러에 달한다.
짐 맥도넬 LAPD 국장은 몬테벨로와 헌팅턴파크에 위치한 'DJ 제너럴 툴 앤 와이어(DJ General Tool & Wire)'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대규모 화물 절도 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곳에서 발견된 도난 품목에는 다이슨(Dyson), 밀워키(Milwaukee), 디월트(DeWalt), 마키타(Makita) 등 유명 브랜드의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가전제품 등이 포함됐다. 해당 매장의 소유주인 몬테벨로 거주 박도준(41)씨는 장물취득 혐의로 체포됐으며, LA 카운티 검찰은 중형이 선고될 수 있는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검사장은 “박씨가 저지른 범죄들을 면밀히 평가하고 있으며, 수년의 실형이 가능한 혐의들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에는 유니언 퍼시픽 경찰, LA 항만 경찰도 참여해, 도난된 화물과 박 씨의 매장 및 온라인 거래를 연관짓는데 기여했다. 맥도넬 국장은 “화물 절도는 피해자가 없는 범죄가 아니다”라며 “소매업자, 유통업자, 결국에는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공급망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공공안전과 경제 안정성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호크먼 검사장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화물 절도 및 장물 판매에 관여한 이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선로에 나가 유니언 퍼시픽이나 BNSF, 같은 철도 회사를 털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다시 생각하라”고 경고했다.
LAPD는 DJ 제너럴 툴 앤 와이어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추가 체포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해밀턴 LAPD 부국장은 “절도가 시작되는 단계부터 장물을 전달하고 운반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한 사람들 모두가 체포 및 기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크먼 검사장은 LA가 미국을 대표하는 항만 도시로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화물 절도 단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LAPD는 올해에도 조직 범죄단이 훔친 400만달러 상당의 화물을 회수한 바 있으며, 이 중에는 270만달러어치의 비트코인 채굴 장비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최근 범죄조직이 남가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고가 물품을 훔치기 위한 수법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