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출신 진보 성향 교사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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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출신 진보 성향 교사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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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월터스 오클라호마주 교육감. /AP


 

오클라호마, 교사자격 부여 전 

'사상검증' 시험 통과 필수 논란

일각 ‘MAGA충성도 평가’ 비판 

 

 

오클라호마주가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 출신 지원자들에게 교사 자격을 부여하기 전에 ‘사상 검증’ 시험을 통과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출신 교사 지원자에게 보수 성향 비영리단체 프래거유(PragerU)가 고안한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험은 미 정부, 종교, 성별 등과 관련된 50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라이언 월터스 오클라호마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내가 교육감으로 있는 한 오클라호마 교실은 캘리포니아와 뉴욕과 같은 곳에서 조장되는 급진적 좌파 이념으로부터 보호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 성향의 교사 유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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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공개된 시험 문항에는 ‘헌법의 처음 세 단어는 무엇인가’, ‘상원의원은 몇 명인가’와 같은 기본 상식 문제 뿐 아니라, ‘종교의 자유가 미국의 정체성에 왜 중요한가’처럼 교사 지원자의 사상을 검증하는 듯한 질문도 포함돼 있다. 월터스 교육감은 캘리포니아와 뉴욕 출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두 성(性) 간의 생물학적 차이”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성별과 관련된 한 문항은 교사들에게 생물학적 성별을 결정하는 염색체 쌍을 고르는 객관식 문제를 풀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지원자의 신념을 가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교육계에서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충성심 테스트”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 최대 규모 교사 노조 중 하나인 미국교사연맹(AFT)의 랜디 와인가튼 회장은 “이 MAGA 충성도 테스트는 이미 심각한 교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오클라호마에서 교사들에게 또 다른 좌절을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오클라호마는 이전에도 보수 성향의 교육 정책을 추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말, 월터스 교육감은 주 교육부 이사회에서 주내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성경을 비치하고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도록 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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