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심포지엄' 오늘 개막…파월 의장 주목

"트럼프 행정부 전방위 압박에
'통화완화정책' 시그널 나올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최대 연례행사인 '잭슨홀 회의'가 21일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
연준 이사진과 각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해 미국의 주요 경제정책 입안자들과 경제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잭슨홀 회의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행사다.
달러화 가치와 연동된 각국의 환율·금리 등 주요 시장지표의 방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메시지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시장의 전환: 인구구조, 생산성, 거시경제 정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속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를 주관하는 연준, 그리고 오는 22일 '경제 전망 및 정책 프레임워크 검토'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의장은 안팎으로부터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를 대폭 낮춰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압박은 연준의 핵심적 가치인 통화정책의 중립성마저 위협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그를 해임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었고, 후임 지명을 서두르는가 하면, 연준 이사진을 자신의 '충성파'로 채우면서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고용 지표는 악화했다. 미국의 7월 고용 창출은 전문가 예상 폭을 크게 하회했는데, 특히 그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발표됐던 5∼6월 고용 증가 폭도 이례적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고용지표 악화는 경기 후퇴를 의미하므로,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의 유인이 된다.
반대로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는데, 이중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1% 올라 2022년 3월(1.3%)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통화량 증가는 물가 불안을 더 자극하는 만큼, 이는 금리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관세 전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으로 정부 부채를 메우고 금리를 내려 국채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구상이지만, 관세 인상은 수입 물가에 전가돼 오히려 금리 인하의 제약 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