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 정시지원보다 합격률 60%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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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 정시지원보다 합격률 60%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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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입시에서 일부 학생들은 ED로 드림스쿨에 지원한다. MIT 캠퍼스 전경. /AP


ED의 장단점과 전략

RD보다 스펙 더 강한 학생들과 경쟁

구속력 있어 합격하면 무조건 진학해야


2026년 가을학기 입학을 위한 대학입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드림스쿨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을 몹시 궁금해 한다. '여름 프로그램이나 캠프에 참여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까?’,  ‘내가 지원하려는 대학의 지역 동문들에게 연락해 보는 건 어떨까?'  이런 질문들도 있지만 이보다 학생들이 더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 바로 조기전형의 한 방식인  '얼리 디시전(ED)’으로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까' 하는 것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D 지원자가 더 우수한 자격을 갖추고 있을까

대학들의 합격률을 찾아보는 것은 쉽다. 온라인에 대학 이름과 해당 연도로 검색하면 된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ED 지원자의 합격률이 더 높고, 때로는 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실 때문에 입시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조기전형이 더 쉬운 것 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ED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정시지원(RD)으로 지원하는 학생들보다 전반적으로 더 우수한 자격을 갖춘 경향이 있다. 이들은 지원할 대학을 일찌감치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이들이 고등학교 시절 다른 학생들보다 앞서 나갔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ED 지원자들만 따로 집계한 평균 SAT 또는 GPA의 통계를 찾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ED 지원자들이 미래 지향적인 계획을 가지고 일찍 세심하게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는 점이다.


◇평균적인 학생은 ED 합격 가능성이 더 높을까

데이터에 따르면 ED와 RD에서 각각 지원자들의 역량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ED를 통해 지원할 때 합격 가능성이 좀 더 높다. 다시 말해 평균적인 학생은 같은 대학에 RD로 지원할 때보다 ED로 지원할 때 합격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ED로 지원하면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60% 증가한다. 예를 들어 RD 합격률이 4%라면, ED를 통해서는 합격률이 6.4%로 상승한다. 입시 경쟁이 치열한 대학에서는 이 2.4%포인트가 꽤 의미 있는 증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입생 선발 기준이 낮은 대학에서는 이 효과가 감소한다.


◇대학은 왜 ED 지원자를 많이 받아들일까

대학은 일드율(yield)을 정확하게 예측하고자 애쓴다. 일드율은 특정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은 지원자 중 실제로 등록하는 비율을 말한다. 대학의 입장에서 재정적인 목적을 위해 합격생 중 몇 퍼센트가 실제로 등록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일부 기관들이 대학 순위를 매길 때도 일드율은 가중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ED 지원자는 자신이 가장 진학하고 싶은 대학에 원서를 넣으면서 확실히 등록할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ED가 구속력이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 뜻이다. 원서를 내기 전 ED 지원자는 해당 대학에 합격할 경우 등록하겠다고 약속하기 때문에 대학이 일드율을 정확히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에 비해 다른 조기전형 방식인 ‘얼리 액션(EA)’에는 구속력이 없다.


◇ED 지원의 단점

첫째, ED가 구속력이 있어서 해당 대학에 합격할 경우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자는 추후 입시 결과가 나온 뒤 다른 대학들과 재정 지원 패키지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서를 내기 전에 '학비 계산기(NPC)’로 자신의 재정상항에 맞는 등록금을 액수를 계산해서 실제로 부모가 대학에 내야 할 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NPC는 각 대학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둘째, ED로는 한 개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RD 또는 EA 일정에 따라 다른 대학에도 원서를 제출할 수는 있지만 ED 대학에 합격하면 다른 대학에 낸 원서를 철회해야 한다. 따라서 원서를 내기 전에 ED 대학이 정말로 자신에게 맞는 선택인지 확신이 있어야 한다.

셋째, ED에서 불합격할 경우에 대비해 다른 대학에 낼 RD 원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ED 결과는 12월 중순 발표되고 RD 마감일은 보통 1월 초*중순에 있다. 그러므로 ED에서 낙방한 뒤에나 RD 에세이를 쓰고 원서를 준비한다면 마감일까지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 결국 ED로 지원하더라도 RD를 준비하는 수고를 크게 덜지는 못한다.


◇현명한 ED 지원을 위한 조언

ED 지원을 고려한다면 철저한 리서치가 필수다. 단순히 랭킹이나 명성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의 강점, 캠퍼스 문화, 졸업 후 진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반드시 백업 플랜을 세워야 한다. ED 불합격에 대비해 EA나 RD로 지원할 대학들을 미리 선정하고, 에세이나 추천서 등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안전 대학(safety school) 몇 곳은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ED 지원은 분명히 합격 가능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재정지원 비교 불가능, 선택의 제약, 시간적 압박 등의 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ED 지원이 단순한 합격률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말로 그 대학이 나에게 맞는지, 정말 4년간 다니고 싶은 학교인지 깊이 있게 고민한 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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