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장, ‘무질서의 원인’이라며 당국 강력 비판
뉴섬 행사장 앞 ICE 단속 두고 충돌
로스앤젤레스 시장 캐런 배스(Karen Bass)가 14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의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 앞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단속을 벌인 것을 두고 “도시의 무질서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연방 요원들은 LA 리틀도쿄의 일본계 미국인 국립박물관 밖에서 순찰하며 최소 1명을 체포했다. 당시 뉴섬 주지사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재조정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었다.
뉴섬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 측근들이 이 시점에 이 장소를 단속 장소로 선택한 것이 우연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역겹고 비열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배스 시장 역시 “이번 기자회견 일정은 널리 알려졌는데, 그들은 주지사와 다른 선출직 공직자들 앞에서 코웃음을 치듯 단속을 벌였다”며 “이것은 도발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LA의 무질서를 말하는 사람들이 바로 무질서의 원인”이라며 “현 행정부와 국경세관보호국(CBP)은 통제 불능 상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빌 에세일리(Bill Essayli)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검 대행은 SNS를 통해 “시장과 캘리포니아 주 공직자들은 자신들이 연방법 위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미국 내 어떤 사람·주(州)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연방 요원은 언제 어디서든 활동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국토안보부 트리샤 맥러플린(Tricia McLaughlin) 차관보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법 집행 작전은 뉴섬 주지사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CBP는 LA 전역에서 매일 40여 개 팀이 순찰하며 도시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 센트로(CBP El Centro) 지구의 그레고리 보비노(Gregory Bovino) 국경순찰대장은 “정치인들이 안전을 지키지 않으니 우리가 대신한다”며 “LA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으며,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유리한 하원 선거구 신설을 저지하기 위한 민주당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뉴섬 주지사는 “오늘은 캘리포니아의 해방의 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곰을 찔렀으니 우리는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