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들 주식 거래 금지?

의회서 관련 법안 논의 본격
워싱턴 정가에서 개별 의원들의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다.
2012년 제정된 ‘의회 내부 정보 이용 주식거래 금지법’에 따라 현재 의원들은 모든 주식 거래 및 보유 내역을 45일 이내 공개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이와 별도로 의원 및 가족의 주식 거래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이다. 의회 내부에서 “국민의 대표가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당 수익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3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방의원들의 개별 종목 주식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며 “부자가 되기 위해 워싱턴에 오는 게 아니라 국민을 섬기기 위해 와야 한다. 누구든 (의원들처럼) 이런 식으로 거래했다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원과 론 와이든 상원 의원을 실명으로 언급하며 이들을 비롯한 일부의원들이 주식 거래로 거둔 수익을 ‘눈이 튀어나올 만큼 충격적인 수익’이라고 묘사했다. 이익 규모가 대부분의 헤지펀드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베선트는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투자 전문가 출신으로, 재산 규모는 약 4~7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주식 거래 내역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의 경우 약 2억 6300만달러 상당의 주식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몇 개월간 약 600만달러의 주식 매매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과 함께 작년 한 해에만 약 54~65%의 높은 수익율을 기록한것으로 전해졌다.
론 와이든 상원 의원도 약 1980만달러 규모의 주식 자산을보유해, 최근 한달간 약 83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한 해 와이든 의원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약 두 배 이상(123%)상승하는 등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가 주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주식 수익 논란을 거론했지만.‘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 정치인으로 공화당 내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의원으로 꼽히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 역시 4년만에 주식 거래로 인한 순자산이 70만달러에서 2100만달러로 늘어나며 내부자 거래 논란이 제기됐다..
워싱턴=박국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