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에세이] 당근과 채찍의 리더십(The Leadership of Carrots and Sticks)
잭 웰치는 ‘4E 리더쉽을 이야기 하면서 에너지(Energy), 활력(Energizer), 결단력(Edge), 실행(Execute)을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특징으로 삼았지만 정작 ‘당근 채찍’이라는 면에서는 실패한 리더였다.
한 에스더(시인·목사)
잭 월치(Jack Welch)는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미국 굴지의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의 회장과 CEO 를 역임했다. 재임 기간 동안 약 2,000여 건에 달하는 인수합병을 이끌었고 시가총액을 140억 달러에서 3700억 달러로 상승시켰으며 회사의 성장을 이끈 공로로 1999년 잡지 ‘포춘’에서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잭 웰치는 ‘4E 리더쉽을 이야기 하면서 에너지(Energy), 활력(Energizer), 결단력(Edge), 실행(Execute)을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특징으로 삼았지만 정작 ‘당근 채찍’이라는 면에서는 실패한 리더였다.
#. 해고기준을 갖고 있는 경영자
잭 웰치는 자신만의 ‘해고기준’을 갖고 있는 경영자였다. 그는 “GE의 각 사업부 책임자는 직원들을 상위 20퍼센트, 중위 70퍼센트, 하위 10퍼센트로 분류해 평가한다. 하위 10퍼센트에 해당하는 ‘무능한 직원은 해고한다’는 (나)웰치의 인재관리 원칙에 따라 정리 대상이 된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고기준의 원칙은 직원을 능력만으로 평가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만 해도 GE는 전기관련 산업의 모든 분야 즉 발전기 및 송배전 시스템의 대부분에서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었가에 심각한 자기교만에 빠져 있었다. CEO가 사람의 기술적이고 능력적인 면에만 의존하게 되면 그의 리더십은 한시적이고 거시적이지 못하다. 결과론적으로 기술과 능력은 열정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열정의 본질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추구한다면 그 조직은 생명력을 잃게 되며 기술도 쇠하여진다는 교훈을 남겼다.
#. 열정적인 사람을 고용하라
김영한은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최고의 인재를 고용하라는 원칙에서 벗어나 열정적인 사람을 고용하라.” 이러한 그의 주장은 사람의 존엄성의 본질과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사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영혼의 중요성을 깨달아 사랑과 열정으로 기업형성 발전과 사회를 위하여 사용 되어 짐으로서 사람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보다 기업의 조직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한다. “나와 너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서로 협력하면서 세상을 살고 열심히 일하면서 회사와 사회를 발전시키고 나라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기업은 조직이 하나되어 목적 달성을 위하여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공동체인 것이다.
#. 경쟁상대를 제압하는 잭 웰치의 리더십
잭 웰치의 리더십은 새로운 업종을 창조하여 경쟁상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었다. 기존에 있는 사업의 크기를 넓혀서 경쟁상대를 제압하는 것이었다. 치열한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기업 영역을 창조해서 고객과 대화하는 틈새경영을 통하여 사회를 변화 시켜야 했음에도 말이다. 그럼에도 그는 전자산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만약 GE가 기존에 우위를 점하고 있던 가전 사업을 계속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웰치는 TV, 오디오,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은 물론 소형 가전 제품과 컴퓨터, 반도체 산업을 모두 포기하는 동안 가전산업에서 미국의 인텔과 애플, 일본의 마쓰시타와 소니,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애플은 소형 가전제품인 MP3와 IT 기술을 결합하여 아이팟(iPod)이라는 새로운 제품을 창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 1위로 성장했다. 또한 삼성과 LG는TV산업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으로 우뚝 섰다. 빠르게 PDP와 LCD TV에서 LED TV로 전환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냈다. 즉 잭 웰치 CEO가 시장성이 없다고 버린 TV, 오디오,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 제품과 반도체 산업을 다른 CEO들은 틈새시장을 이용하여 세계 일류가 되도록 발전시켜 사회를 변화시켰다. 따라서 GE가 버린 전자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계속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미국은 지금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CEO가 어떠한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기업의 명운이 달려 있는 것이다.
결과만을 추구한 CEO의 최후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셈이다. 이는 크리스천 CEO들에게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을까?
#. ‘CEO’라는 일반적 은총의 의미
모든 CEO의 직분은 일반적 은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위에 존재하는 자연과 시간 그리고 모든 생명은 다 하나님께 속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든 CEO에게 그 나라와 사회 그리고 가정을 위하여 경제적인 활동을 통하여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도록 은총을 허락 하셨다. 가정, 사회, 국가가 원활하게 돌아 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 권한과 능력을 허락하신 분도 역시 하나님이시다. 신학적으로 크리스천 비즈니스 오너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직분을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의 모습으로 성육신 하셔서 죽기까지 충성하신 그 모습 그대로 하나님의 청지기적 직분을 감당하며 조직을 섬기는 것이다. 충성이란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하며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에 의미가 있다. 창세기 1장 28절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말씀하고 있다. 이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며, 하나님이 계획 하신대로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함께 기업을 운영하는 것을 ‘성경적 기업경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이루어 나가는데 그 책임이 있으며 크리스천 오너들은 청지기적 직분을 감당할 때 권한과 능력도 부여되는 것이다.
#. 하나님이 소유권과 통제권 보유
짐 월리스(Jim Wallis )도 그의 저서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바꾸는 7가지 방법에서 하나님이 창조세계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보유한다(시 24:1-2)고 말하며, 하나님은 그것을 사람에게 경작하고 지키도록(창 2:15)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 CEO들은 하나님의 창조명령을 수행하며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세속 속에 존재하는 일터에서 여러 가지 형태와 직책을 가지고 업무를 선한 청지기로서 담당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40, 막 12:31-34)” 고 말씀하였다. 그리고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자들이여… 내가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 돌아 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 와서 보았느리라(마 25:34-36)” 고 하신 말씀은 CEO들의 직분을 이야기 해준다. 깔뱅 역시 돈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소유권을 사람에게 위임하여 하나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도구로 사람에게 허락하는 것이 돈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즉 하나님의 창조명령의 수행자로서 크리스천 비즈니스 오너는 기독교 경영을 통하여 그 댓가로 얻어지는 이윤을 이웃에게 줌으로써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주이며 이 땅에 왕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해야 하는 사명이 성경적 기업경영자로서 크리스천 비즈니스 오너에게 있기에 CEO는 '섬김의 리더십'을 갖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조화 할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