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통합교육구, 학교 인근 이민단속 제한 촉구
ICE, 15세 장애학생 오인 수갑 체포 논란
교육감 “트라우마로 남을 일, 용납 안 돼”
이민단속국의 무분별한 불법체류자 체포 및 구금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엔 15살의 장애인 학생을 불체자로 오인해 차에서 강제로 끌어내고 수갑을 채운 후 학교 밖에서 구금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LA통합교육구(LAUSD) 리더들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인근에서의 이민단속 제한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고는 지난 11일 오전 샌퍼낸도 밸리 인근의 아를레타고교 앞에서 벌어졌다. 알베르토 카발료 교육감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샌퍼난도고교 재학 중으로, 학교 등록을 하러 가는 친척을 위해 할머니와 함께 아를레타고교를 방문했다.
가족들과 차량에 있는 동안 여러 명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접근했고 학생을 체포했다. 단속요원들은 자신들이 ICE 소속이 아니라고 했지만 교육구가 확인한 영상에는 경찰과 국경순찰대 인원도 함께 포착됐다. 다행히 해당 학생은 교직원과 LAPD의 개입으로 풀려났다.
카발료 교육감은 “풀려났다고 해서 그가 겪은 일을 지울 수는 없다”며 “이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며, 미국 어디서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LAUSD 교육위원회 켈리 고네즈 의장은 이번 일을 “라틴계 커뮤니티에 대한 지속적이고 위헌적인 표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캐런 배스 LA시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방정부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LA는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