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상식] 연준의 금리인하, 정치와 경제의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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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상식] 연준의 금리인하, 정치와 경제의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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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석 CPA

오신석 회계그룹 대표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인하 압박을 노골적으로 강화하며 연준 내 인사 개편에 착수하였습니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쿠글러(A. Kugler) 이사 대신, 친(親)트럼프 성향의 경제 자문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 위원장을 지명하였습니다. 미란은 트럼프 정부 시절 재정확대, 무역장벽 강화, 달러 약세정책을 지지했던 인물로, 인준이 확정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파’는 더욱 힘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점상 미묘합니다.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고용은 7만3000건 증가해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실업률은 4.2%로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고용둔화는 금리인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채권시장은 장단기 금리차 확대(스티프닝)와 달러 강세로 반응하였습니다. CME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준이 최소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단순히 지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 연구에 따르면,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임금상승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노동 공급 감소와 생산성 정체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고용이 늘어도 실업률 하락이 제한적일 수 있으며, 연준이 이를 경기 부양신호로 오판할 경우 물가 압력을 키울 위험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Recession)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 강화와 무역장벽 확대는 공급 측 충격을 유발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실제 6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해 전월(2.5%)보다 올랐으며, 향후 3.3%까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리인하 시나리오별 해법은 엇갈립니다. 최악의 경우 경기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면, 1970~80년대 볼커 의장 시절처럼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4.4% 수준에 머문다면, 점진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압력과 경제지표가 엇갈리는 현 상황에서는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리기까지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연준 인사 변화와 금리정책 방향이 단기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주가와 위험자산 랠리를 촉발할 수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될 경우 시장은 급격히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결국 향후 몇 달간의 핵심 변수는 고용·물가 지표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행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의 (213) 822-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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