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컴퓨터 공학 전공하고 '치폴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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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컴퓨터 공학 전공하고 '치폴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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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컴퓨터 전공자들의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유튜브  



AI가 대체하며 취업난 극심    

테크기업 대량 감원까지 겹쳐  

전체 대졸자 취업시장도 꽁꽁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올해 졸업한 A씨. 졸업 전 11개월 동안 100여 곳에 이력서를 냈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거의 1년이 지났지만 단 한 곳에서도 인터뷰 요청 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A씨는 “입학 당시만 해도 컴퓨터 사이언스는 가장 취직 잘되고 연봉 높고, 미래가 보장되는 전공으로 꼽혔는데..."라며 " 동기 중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을 하기도 한다”며 한숨 쉬었다.


대학 졸업 시즌이 끝나며 신규 대졸자들이 대거 취업 전선으로 몰리고 있지만 기업들의 채용 규모 축소로 구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때 최고의 유망 분야로 각광받던 컴퓨터 사이언스를 비롯한 컴퓨터 전공자들은더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학가에서 10여 년 전부터 코딩교육 붐을 타고 컴퓨터 관련 전공자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 탓에 구직난에 시달리는 처지가 되고 있다. 


실제 3~4 년 전만 해도 컴퓨터 사이언스 졸업생들은 굴지의 테크기업에서 복수 구직 오퍼를 받는 경우가 흔했다. 졸업과 동시에 10만달러가 넘는 연봉과 입사 보너스, 스톡 옵션까지 연 평균 16 만 5000달러를 챙기던 고연봉 직종의 대표격이었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속도로 AI가 코딩 업무를 대체하고, 아마존, 인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의 대량 해고가 맞물리면서 컴퓨터 관련 전공자들의 취업 반경은 크게 쪼그라 들었다. 

 

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2~27세 대학 졸업생 중 컴퓨터 사이언스와 컴퓨터 공학 전공자의 실업률은 각각 6.1%와 7.5%로 가장 높았다. 이는 생물학과 미술사 전공 신규 대졸자의 실업률인 3%보다 두 배 이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패스트푸드점 파트타임까지 지원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 5 월 퍼듀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한 졸업생은 유일하게 받은 잡 오퍼가 ‘치폴레’ 였다는 내용을 틱톡에 올려 14만7000개의 클릭수를 기록했다. 


컴퓨터 관련 전공 뿐 아니라 올 대졸자의 취업시장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올 들어 신규 대졸자의 실업률은 5.8%에 달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15개월을 제외하고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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