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나눔’의 명절…한인사회 곳곳서 온정의 손길
추석을 맞아 한인단체와 기업들의 나눔활동이 이어지고 이어 훈훈한 명절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21일 도식 나누기를 준비한 한인타운 시니어센터는 팬데믹이 없던 지난 2019년에는 추석에 시니어들을 위한 추석 큰 잔치를 펼쳤었다. 아래 사진은 뉴스타부동산 제니 남 사장이 지난 16일 버몬트양로보건센터에 추석 떡을 전달하며 인사하는 모습. 시니어센터/뉴스타부동산
LA한인상의, 오늘 1000명에 생활용품 배포
시니어센터 21일 '추석잔치 도시락 나누기'
뉴스타부동산은 버몬트양로센터에 떡 돌려
한국은 지금, 추석연휴가 한창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귀성길마저 한산하다지만 그래도 민족 최대의 명절 분위기만큼은 살아있다. 저마다 조상을 찾아뵙고 귀성객들의 손에는 이런저런 선물꾸러미가 들려 있다. 여전한 정(情)을 느끼게 한다.
추석이라고 휴일인 것도 아니라 특별할 것이 없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고국의 명절 풍습을 소중히 하려는 노력은 다름없다. 한인은행들은 한국 부모님이나 친지들에게 무료송금 기회를 제공하고, 소매업체들은 선물세트를 정성껏 내놓고 추석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인단체와 기업들의 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의 행렬이다.
“예로부터 추석에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다. 코로나 19 시대를 지나며 시니어나 소외계층에 가장 어려운 것이 제때 식사 챙기는 것인데, 결실의 계절인 추석을 맞아 한가위 음식을 나눌 수 있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클레버케어(명 리 대표)와 서울메디칼그룹(회장 차민영) 후원으로 ‘추석잔치 도시락 나누기’를 준비한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 정문섭 이사장의 말이다.
시니어센터는 500개의 도시락을 마련해, 추석 당일인 2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올림픽과 노먼디길 인근에 있는 센터 1층 입구에서 65세 이상 시니어 선착순 300명에게 배포하고 200개는 인근 시니어 아파트에 돌리기로 했다. 시니어센터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팬데믹 기간 동안 모두 32차례나 노인과 저소득 주민 등 총 1만3256명에게 도식락과 전기담요, 가습기, 쌀 등을 전달하는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문섭 이사장은 "코로나 사태가 없던 2019년만 해도 시니어들을 위해 추석 음식은 물론, 다양한 명절놀이를 준비해 함께 나누고 즐겼는데, 이번엔 팬데믹으로 그럴 수가 없어 매우 아쉽다"며 "그래도 이런 나눔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클레버케어와 서울메디칼그룹에 더욱 감사한다"고 밝혔다.
LA한인상공회의소는 오늘(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올림픽길 한남체인 건너편에 있는 남가주 새누리교회에서 한가위 나눔행사를 한다. LA한인상의 강일한 회장은 “한가위를 맞아 팬데믹으로 힘들어 하는 한인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생활용품 나눔행사를 마련했다”며 “한인상의 이사 30명이 나눔의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로 해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상의 측은 이날 행사장을 찾는 선착순 남녀노소 1000명에게 1인당 150달러 상당의 선물 패키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선물 패키지에는 컵라면 1박스, 떡국 컵라면, 새니타이저 4개, 마스크 8팩 등이 포함됐다.
뉴스타부동산도 앞서 지난 16일 제니 남 사장이 버몬트양로보건센터를 방문해 추석 떡을 전달하며 시니어들에게 “행복한 추석을 보내시라”고 인사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