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남편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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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와 인생] 남편과 남자

웹마스터


김영균

피아니스트

 

어떤 여성분이 남자에게 반해 결혼을 했다. 글을 읽으시는 독자 분들 자신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읽으시는 것도 좋을 같다.  우선 남편 분이 특출한 미남이고 명문대 출신에 좋은 직장, 집안도 좋고 해서 결혼할 모든 친구들이 부러워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녀의 생각이 점점 바뀌기 시작한다. 다른 남편들은 날마다 일찍 들어와서 아이들하고 재미있게 놀아주고 주말이면 여기저기 놀러 다닌다는데 그는 집에서 책만 보고 잠만 자는 것이다. 남들은 아내가 힘들까 파출부도 불러주고 갖고 싶다고 하면 사준다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 본지가 도대체 언제인지 기억조차 없다. 연애를 때는 남편의 무뚝뚝한 모습이 듬직해서 좋아했는데 답답하고 한심하고 무능력자의 상징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그녀가 결혼 기념일인데 선물이 이게 뭐냐, 무성의하다 등의 짜증을 내고야 말았다. 그러자 잠자코 듣고만 있던 남편이 "당신 나랑 결혼했어? 많고 능력 있고 시간 많고 똑똑하고 건강하고 자상하고 시부모안모시고 그런 남자를 만나지, 당신이 선택해 놓고 이제 와서 그러는 거야? 진짜 사랑이 뭔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제발 부탁이야 들어 세상에 그런 완벽한 남편이 어디 있어? 만약 있다고 해도 당신을 선택이나 했겠어?”라고 받아 쳤다.

말에 아내가 기가 막혀 후회 막심하던 가을, 뜻하지 않게 병원에 급히 입원하게 되었고 일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의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났다. 남편은 그날부터 모든 것을 제쳐놓고 의사, 간호사, 친구의 친구, 문병 친구들 모두를 붙잡더니 끊임없이 묻고 걱정하고 찾아 다니며 이야기를 하는데 비로서 남편이 말이 많은 사람인줄 알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며칠 의사가 암이 아니라고 하자 남편이 자리에 털썩 무릎을 굽히며 주저앉아 의사의 손을 잡고 감사합니다 연발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아내는 그제서야 남편의 진정한 마음을 깨닫게 되었단다. 독자 여러분들은 예화를 통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해진다. ( 수원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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