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 체류 신분 없으면 어덜트스쿨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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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 체류 신분 없으면 어덜트스쿨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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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의 어덜트스쿨 학생 체류신분 증명 요구로 인해 많은 성인들이 수업에서 퇴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어덜트스쿨의 수업 모습.

 

연방교육부 내달 새 정책 시행 밝혀 

한인 등 성인들 수업서 퇴출될 위기 

소셜번호 제출, 전체 등록생 10% 불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은 성인학교(어덜트스쿨) 학생에 대해서도 체류 신분 증명을 요구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밝히면서 한인 등 많은 이민자들이 수업에서 퇴출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연방교육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월9일부터 합법적 체류 신분이 없는 성인 학생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어덜트스쿨의 직업기술 교육, 영어 프로그램, 고교 학력 인정 코스에 참여할 수 없도록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의 롭 본타 검찰총장은  연방정부의 이 같은 정책에 반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어덜트스쿨은 갓 이민 온 사람들에게 영어 교육 뿐 아니라 각종 기술 교육을 통해 취업을 도와주는 곳으로  18세 이상이면 누구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어덜트스쿨 관계자들은 체류 신분 증명을 요구하는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면 수 많은 재학생이 학교를 떠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학교 측은 “실제 시민권자를 포함해 많은 학생들이 적절한 증빙 서류를 갖고 있지 않다”며 “게다가 이 같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학교들에도  행정적 어려움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캘리포니아 전역의 어덜트스쿨들이 주와 연방정부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는 가운데 향후 어덜트스쿨에서 요구하는 체류 신분 증명은 출생증명서나 여권, 주정부 발행 운전면허증이나 ID카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지가 간편한 여권카드는 일반 여권 신청시 30달러의 추가 수수료를 내면 따로 발급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어덜트스쿨에서는 학생들에게 소셜번호를 묻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경우다. 학생들은 소셜번호를 제공할 의무가 없으며 이는 수업 등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어덜트스쿨에 다니는 성인 학생은 50만명을 상회하며 이중 10% 정도가 소셜넘버를 제공했다. 


어덜트스쿨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이민단속과 함께 이번 조치로 인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헌팅턴비치 어덜트스쿨의 한 영어 클래스 교사는 “보통 한 학급에 약 40명이 있었지만, 이민 단속 광풍이 불고 간  이번 여름에는 24명으로 줄었다”며 “갈수록 더 많은 학생들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수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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