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전화 한 통화면 트럼프 최측근도 잘린다
30대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
트럼프·백악관에 강력한 영향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진영의 대표적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32 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뉴욕타임스(NYT)는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팔로워 17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루머가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으며 백악관 참모진 인사에까지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루머의 소셜미디어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팔로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루머가 엑스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모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루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루머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루머는 4월 초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일부 백악관참모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NYT는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해고해”라고 소리쳤으며, 루머가 문제를 제기한 백악관 참모진 가운데 실제로 6명은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해고된 참모들 가운데는 당시 알렉스 웡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있었다. 웡 부보좌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대북 정책의 ‘키맨’으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루머가 국가안보회의(NSC) 참모진 해임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백악관 관계자들도 루머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장하고 있다고 했다.
1993년생인 루머는 한 달에 수 차례씩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는 사이라고 스스로 밝히며 “나의 백악관 접촉 경로는 ‘도널드 트럼프’다.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루머가 트럼프 대통령과 내연 관계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루머는 “여성이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통령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봐야 하느냐”며 “진보주의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런 용어를 쓰고 싶지는 않지만, 여성 혐오가 너무 심하다”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을 띠는 루머는 이슬람 혐오 발언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계정이 정지된 바 있으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엑스 계정이 복구됐다.
김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