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측 "상품 위험 고지 안했다"

스위스 대형 투자은행 UBS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시장 변동성으로 손실을 본 외환 파생상품 투자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스위스 규제당국의 감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UBS가 이러한 손실을 본 고객 약 100명에 대해 위로금(goodwill payment)을 지급하는 식으로 수습에 나섰다고 7일 전했다.

해당 상품은 고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나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품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자산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격히 불어났다.

한 고객은 손실액이 300만 스위스프랑(약 51억원) 이상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고객은 손실률이 15% 정도라면서 "반복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상품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지만 은행 측은 걱정하지 말라고 계속 말하다가 재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고객 측 변호인은 "이들 상품은 사실상 은행의 위험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이익 가능성은 미미한 반면 손실 가능성은 컸다"면서 "고객들은 이러한 위험성을 완벽히, 혹은 명확히 고지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상품에 투자했다 손실을 봤지만 위로금을 받지 못한 고객 일부는 형사고소를 한 상태이며, 고객들이 위험성에 우려를 표했지만 UBS가 공격적으로 상품을 팔았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