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바이든 티셔츠 때문?” LA 출신 컨설턴트 공항 억류
마이애미서 휴가 마치고 돌아오다
CBP로부터 1시간 가까이 '수모'
LA출신 정치 컨설턴트가 해외 여행을 마친 뒤 귀국 도중 공항에서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에 억류돼 수하물에 있던 '오바마-바이든' 티셔츠가 원인이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LA타임스(LAT) 보도에 따르면 릭 테일러(71)는 지난달 20일 아내 및 딸과 함께 터크스 카이코스 제도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CBP에 의해 약 1시간 가까이 억류됐다.
테일러는 가주 연방상원의원 알렉스 파디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제브 야로슬라브스키 등 여러 정치인의 선거캠페인에 참여해온 베테랑 전략가로 현재 LA 시의원 트레이시 파크의 재선 캠페인을 돕고 있다.
이날 테일러와 가족은 마이애미에서 입국심사를 받기위해 각자 다른 줄에 섰고, 테일러는 자신이 LA출신임을 밝힌 후 수하물에 주황색 스티커가 부착된 뒤 별도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후 그는 스패니시를 사용하는 라티노들로 가득한 별도의 대기실로 안내됐다. 테일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도 없이 불안한 공간에 가만히 앉아있어야 했다”며 “정부시스템을 잘 아는데도 겁이 났다”고 말했다. 다행히 휴대폰은 압수되지 않아 가족과 문자로 소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억류 중에도 아내의 입국 절차를 더 걱정했다고 한다. 베트남 태생의 시민권자인 아내와 딸은 '글로벌 엔트리(Global Entry)'에 등록돼 있었고, 별다른 문제 없이 통과했다. 반면 테일러는 해당 프로그램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 대기실에서 약 45분이 지난 뒤 CBP 직원이 그의 수하물 검사를 요구했고, 검사가 끝난 직후 그는 별다른 설명 없이 석방됐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