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일] 트럼프-머스크 갈등 속 혼조 마감
다우존스지수 0.9% 상승
하반기 첫 거래일인 1일 뉴욕증시는 '갈등과 불확실성 속 혼조'로 마감했다.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불투명한 연준의 금리인하 방향,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갈등으로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한 심경을 보였다.
전날(6월 3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대형 헬스케어 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0.17포인트(0.91%) 오른 4만4494.9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6.94 포인트(0.11%) 내린 6198.01, 나스닥지수는 166.84포인트(0.82%) 하락한 2만202.89에 각각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헬스케어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암젠, 머크, 유나이티드헬스가 각각 3%가량 상승했으며, 존슨앤드존슨도 2% 가까이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2분기 동안 기술주 중심의 상승 랠리와는 다른 흐름이다.
테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여파로 5%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정부효율부(DOGE)가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기업들이 받은 정부 보조금을 조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메타플랫폼스는 2%, 마이크로소프트는 1% 하락 마감했다.
당뇨 관리기기 관련 종목들이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슐린 펌프에 대한 보험 보상 축소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탠덤 다이어비츠 케어의 주가는 7%, 덱스컴과 인슐릿, 베타바이오닉스는 4%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청정에너지 관련주는 이날 상원에서 통과된 법안에서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과세 조항이 삭제된 데 따른 기대감에 동반 급등 마감했다. 선런의 주가는 10%,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는 7%, 넥스트라 에너지는 5%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신트라 포럼에 참석해 "관세가 없었다면 기준금리를 이미 추가 인하했을 것"이라며 "향후 결정은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7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관세 영향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고율 관세의 90일 유예 조치가 다음 주 만료될 예정인 만큼,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협상 전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5월 채용공고 건수는 전월 대비 증가하며 6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제조업 경기는 4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으로 집계됐다. 높은 관세와 전반적인 경기둔화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 전망치(48.8)는 상회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