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프링스 난임 클리닉 폭탄테러 연루 한인 돌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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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프링스 난임 클리닉 폭탄테러 연루 한인 돌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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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출신 대니얼 박씨

LA 구치소서 의식 잃은 채 발견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 판정


팜스프링스 난임클리닉 폭탄 테러사건에 연루돼 테러 혐의로 기소된 워싱턴주 출신 한인남성이 LA 연방 구치소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연방법무부는 테러혐의로 기소돼 LA다운타운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중이던 대니얼 박(32·한국이름 종연·사진)씨가 24일 오전 7시 30분께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치소 직원들은 즉각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시도했고, 응급의료팀이 출동했으나 박씨는 병원 이송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다른 수감자나 직원의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달 초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연방당국에 구금됐으며, 테러 조직에 대한 물질적 지원 제공 및 시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가이 에드워드 바트커스(25)에게 270파운드의 질산암모늄을 조달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질산암모늄은 사제 폭탄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위험한 화학물질이다.

바트커스는 지난 5월 17일 팜스프링스의 난임클리닉에서 폭탄을 터뜨려 자신은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의 용의자다. 사건 직후 박씨는 유럽으로 출국했으며, 이후 폴란드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다. 연방수사국(FBI) 보고서에 따르면 박씨는 폴란드 경찰에 체포될 당시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처음 출두한 뒤 LA로 이송돼 수감중이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월 바트커스에게 약 180파운드의 질산암모늄을 배송했으며, 클리닉 공격 며칠 전에는 추가로 90파운드를 구매해 보냈다. 빌 에사일리 LA연방지검장은 박씨가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약 2주간 바트커스의 거주지인 트웬티나인 팜스에서 함께 머물렀다고 밝혔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박씨가 도착하기 3일 전 바트커스는 온라인을 통해 질산암모늄과 연료를 이용한 폭발물 제조 방법을 검색했다. 두 사람은 바트커스의 거라지에서 여러 차례 실험을 진행했으며, FBI는 폭발 이후 현장에서 대량의 화학물질과 실험 장비를 압수했다. 

아킬 데이비스 FBI LA지국 부국장에 따르면 박씨는 바트커스와 유사한 극단주의 성향을 지녔으며, 2016년부터 이런 사상을 온라인 포럼 등에 게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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