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중동정세 예측불허 상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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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격… 중동정세 예측불허 상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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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알리 하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 /AP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미 정부 "자살행위" 경고

트럼프는 정권교체론 거론

미국 내 테러 가능성 고조


미국이 지난 21일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대응하고 나오면서 중동정세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20~30%가 지나는 곳이다. 이곳이 막히면 원유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급등, 전 세계에 ‘오일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2일 “마즐리스(이란 의회)가 오늘 긴급 총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결의, 이란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쿠사리 마즐리스 국가안보위원장은 “이는 이란 국민의 뜻을 만방에 밝힌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 SNSC는 외교·안보·국방·정보 정책 전반을 결정하는 최고 전략 기구다. 마수드 페제시안 이란 대통령이 의장으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이 사무총장을 맡고 국방장관과 외무장관, 정보부 수장, 혁명수비대 사령관, 군 최고위 인사, 최고지도자가 지명한 전문가 등 12명 내외로 구성된다. 

이란은 미국의 핵시설 공습 직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22일 오후 현재까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향한 직접 보복은 감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SNS트루스소셜에 일련의 글을 올리며 이란의 정권 교체론(regime change)을 정면으로 언급했다. 트럼프는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없다면, 왜 정권 교체가 안 되는가?”라며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IGA·Make Iran Great Again)”라는 구호까지 사용했다. 트럼프는 연방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이란 핵시설 타격은 위헌이라고 주장한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은 22일 NBC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연방정부는 미국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 이후 미국내 테러 위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경고를 발령했다. 국토안보부는 우선 이란과 연관된 해커집단이나 친이란 성향 조직이 미국의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란 정부가 미국 관료나 특정 인물들을 목표로 테러를 계획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정철환 기자·워싱턴 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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