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허망한 꿈과 ‘돈’이 불러온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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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와 인생] 허망한 꿈과 ‘돈’이 불러온 비극

웹마스터


김영균

팝 피아니스트

 

2차 세계 대전 때 태평양의 어느 섬에서 일본군에게 포위된 경험담을 말하는 한 병사가 허망한 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량도 다 떨어지고 포위된 상태에서 언제 아군이 도와주러 올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배들이 고프니 어쩔 수 없이 말도 잡아먹고 산속의 동물도 잡아먹으며 최후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장교가 금고를 열어 봉급을 주려던 돈뭉치를 꺼냈다. 병사들은 의미 없는 종이조각에 불과한 지폐를 불사르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한 병사가 백 달러짜리로 담배를 말아 피우며 중얼거렸다. "실컷 돈 벌어서 이렇게 한번 해 보려고 했는데 이제야 꿈을 이루었군...”

시간이 달려 갈 때 돈은 무력하다는 말이 있다. 돈은 물건과의 교환권이지 지폐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돈의 가치는 그것을 가진 사람이 결정하기에 그렇다.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는 신발이 무려 6,000 켤레였다고 한다. 6,000켤레의 신발을 신어보려면 얼마나 걸릴까? 하루에 한 켤레씩 신어보고 버려도 17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만약 1주일에 한 켤레씩 바꿔 신게 되면 120년이 걸리는 셈이다. 이건 사치나 허영 그리고 욕심이 지나쳐서 어리석다고 보기보다 정신병환자라고 표현 할 수 밖에 없다. 한 양장점에서 발행한 청구서에는 옷 3벌에 11달러가 적혀 있었다는데 돈을 썼다기 보다는 그냥 쏟아 부으며 살아간 것이 마르코스 내외였던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목숨이 경각에 달린 한 병사의 백 달러 지폐를 담배 말아 피우는 극한상황과 이멜다의 쏟아 붓는 돈의 위력의 사이에서 아이러니를 경험하게 된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  돈이여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비극이 생겼는가?”라며 개탄했다. “돈은 잘 쓰면 기념탑이 되지만 잘못 쓰면 교수대가 된다는 말도 있다. 그 외에도 돈의 노예가 되는 순간부터 그 인간의 명예, 양심, 신앙 등은 다 썩은 시체로 변한다고 한다”, “한평생 열성적으로 돈만을 따라다니며 그토록 사랑한 사람, 당신은 실연을 당하게 될 것이다" 등의 말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모든 인간의 비극이 으로부터 출발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한 요즘 세태다. (전 수원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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