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없다"… 전국 2000곳서 반 트럼프 시위
14일 LA다운타운에서 시민들이 반트럼프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LA다운타운 등 남가주 10여곳서 시위
50개주서 시민들 모여 민주주의 수호 외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과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한 워싱턴 D.C. 군사 퍼레이드 날인 14일 전국의 거리와 공원, 광장 등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반(反) 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이날 LA다운타운에는 2만명(LAPD 추산)이 운집해 다운타운 일대를 행진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고, 미시시피 주 의사당 앞 잔디밭에도 수백명이 모였다. 아칸소주 리틀록 시내에서는 시위대가 아칸소강 위의 다리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시위를 주도한 ‘50501 무브먼트’ 측은 이번 시위는 50개 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50개의 시위를 통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50501(50 states, 50 protests, one movement)’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위 명칭인 ‘노 킹스(No Kings)’ 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행보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트럼프 정부의 강경 이민단속과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 진압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LA에 주 방위군과 해병대를 배치한 결정 이후 더욱 격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약 일주일 전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조직자들이 작은 성조기를 나눠주기도 했으며, 대형 성조기를 흔드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손팻말에는 민주주의 지지 문구와 이민자 권리 옹호 메시지, 그리고 다양한 반 트럼프 구호들이 포함됐다.
한편 이날 시위는 전국 약 2000여 곳에서 열렸으며 정작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 워싱턴 D.C.에서는 별도의 시위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구성훈 기자